추사편지 36 - 사연이 안타까우니 죄과를 벗어나게 주선하면 어떻겠는가 2022.04.29
수신인이 미상이고 관지도 없으나 서체로 유추할 때 추사가 쓴 것으로 보인다.‘노추(老醜)’라는 표현에서 노년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자신을 척종(戚從, 항렬이 같은 친척)이라 한 것으로 볼 때 수신인은 친척 가운데 한 사람일 것으로 보인다.노쇠한 몸에 온갖 병이 찾아오고 한겨울 추위에 이불 속에서 고생하고...
추사편지 35 - 자네들이 생각나 차마 목 너머로 삼킬 수가 없네 2022.03.11
발신일, 수신인이 없어 언제쯤 누구에게 쓴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내용으로 보아 둘째 아우 김명희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발신지는 미상이며, 50대 이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별지에 쓴 편지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집안 전체가 비교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쓴 것으로도 보인다. 수신인(김명희)이 안성...
추사편지 34 - 보내준 글씨는 다 좋아 모두 벽에 붙여 놓았다 2022.02.04
연도 표기가 없어 쓴 시기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나 척조(戚祖, 집안 할아버지)라는 표현에서 노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추사의 집안 후손들 중에 추사체를 익힌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 편지의 수신자 역시 그 중 한 사람으로 보인다. 거론되는 내용에서 서신을 통해 글씨를 지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고, ...
추사편지 33 - 몇 줄의 글씨마저 멈추고 씀을 반복하고서야 완성하니 걱정이구나 2021.12.29
서체와 내용 등으로 유추할 때 제주 시절에 쓴 편지인 것으로 보이는데 13행 皆와 14행 間사이에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 점을 볼 때 일부 내용의 유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답신자는 아들 김상무이고, 답신지는 식구들이 모여 있는 과천 쯤일 것으로 추정되며, 발신일은 10월 11일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추사편지 32 - 판각 사업이 머지않아 끝마칠 상황인데 2021.10.25
추사가 봉은사와 과천 과지초당을 오갈 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이다. 추사의 말년 편지 가운데 글씨와 내용 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 내용에서 거론되는 『화엄경』은 『화엄경수소연의초』를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당시 영기(永奇) 스님의 주도 하에 판각돼 봉은사에 판전에 봉안됐던 자료이기...
추사편지 31 - 머슴이 흰소 눈만 한 용뇌향 한 사발을 들여주는데 2021.09.15
관지와 기년 표기가 없지만 노년기에 쓴 추사의 편지로 보인다. 명나라 화가 당인의 그림을 사람을 시켜 임모하게 했다는 데에서 추사가 평소 그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갑자기 받은 용뇌향에 대한 남다른 기쁨을 전하며 이 향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기대를 전하고, 시전지로 보이는 문보전을 ...
추사편지 30 - 오언절구 제화시 5수 2021.08.17
노년기에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인데 내용은 명나라의 서화가인 당인(唐寅), 이일화(李日華), 서위(徐渭), 동기창이 화제로 쓴 오언절구 5수이다. 노년기의 완숙한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반 편지 글씨와는 다른 완결성이 느껴진다. 뒷부분에 한학자이자 감식가인 임창순의 배관이 첨부돼있는데, 추사 글씨...
추사편지 29 - 이웃에 사는 의원들이 탕약을 주어 시음했네 2021.07.12
추사 나이 66세 때인 1851년 12월 6일 유배지인 북청에서 쓴 편지이다. 수신지는 과천, 수신인은 두 동생인 김명희와 김상희이고, 형식은 이윤철(李允喆, 미상)을 통해 전해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겨울철 눈이 2척이나 쌓인 북청의 상황을 전하고, 과천 등지에 있는 동생 식구들의 안부를 두루 ...
추사편지 28 - 책 장정 비용까지 상세히 알려달라 해 주게나 2021.06.09
필사한 연도와 기명 내용도 없지만 필체 등으로 보아 추사의 노년기 글씨로 보인다. 대상(大祥)을 마친 상대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해, 책 장정과 관련해 이종환(李宗桓)에게 상세한 내역을 알려달라는 부탁과 별지에 적은 내용을 완(畹, 미상)과 상의해달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추사의 서체 가운데 획의 ...
추사편지 27 - 발가락에 풍독이 들어 몰골이 돌멩이나 나무보다 더합니다 2021.05.07
추사 나이 52세 때인 1837년(헌종 3) 11월 16일에 답장으로 쓴 편지이다. 겉봉과 내지의 보관상태가 완전하고 기년 또한 명확해, 추사의 서체를 유추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듯하다. 수신인은 영종진(永宗鎭)의 근무자로 보이는데 정확한 인명은 미상이다. 세밑에 경황없을 수신인을 위로하고, 상을 ...
추사편지 26 - 아들들에게 답장. 편지를 보낸 사람들이 함께 보기 바람. 2021.03.23
본가에 있는 아들들에게 답장으로 보낸 편지인데, 필체와 내용으로 보아 사십 대 중반 전후에 쓴 게 아닐까 싶다. 양아들 상무와 서자 상우, 둘째 아우 김명희와 그 집안에 대해 다양한 안부를 묻고 있는데 당시 식구들의 갖가지 정황이 잘 드러나 있다. 자신 또한 몸이 편치 않았는지 온천을 마시기 위해 번리...
추사편지 25 - 『남화경南華經』 건은 대단히 의아합니다 2021.02.15
수신인 미상의 편지인데, 상대방을 ‘대감’이라 표현할 걸로 볼 때 권돈인 등 평소 매우 가깝게 지낸 지인에게 보낸 걸로 짐작된다.필체로 보아 노년기에 쓴 것이 아닐까 싶다.짧고 멋진 인사말에 이어 『남화경』과 학지(鶴紙) 관련 이야기가 이어진다. ‘학지’는 종이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이인 지는 미상이...
추사편지 24 - 이틀간 회포를 나누는 것 또한 얻기 어려운 일이었네 2021.01.11
추사가 제주시절에 쓴 편지이다. 수신인은 미상인데 내용으로 보아 제주에 사는 지인이고, 자신을 돌봐준 사람일 걸로 짐작된다. 약재와 관련해 이런저런 내용이 거론되는데 특히 한라산에서 채취한 ‘붉은 사삼(沙蔘)’과 ‘패모(貝母)’에 대한 소문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추사 자료 중...
추사편지 23 - 지혜를 토해내는 치아는 눈보다 희고 2020.12.14
노년기 과천시절에 쓴 것으로 보이는 작품으로 ‘老果’라는 관지가 있다. 칠언구의 대련을 모은 것인데 모두 8구로, 4개의 대련을 연결해 쓴 것이다. 대련은 청나라에 와서 크게 유행하는데, 글 내용에 대한 작가는 대부분 전하지 않으며, 글을 쓴 당시의 상황이 반영돼 즉석에서 구성된 경우가 많다. 근대기 ...
추사편지 22 - 그리움이 깊어 밥먹을 때마다 탄환을 삼키는 듯하구나 2020.11.24
추사가 제주시절 본가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이다. 제주라는 특성 탓에 배편을 얻기가 쉽지 않은 정황이 엿보이는데, 2월 이후 5월 중순까지 전혀 소식을 접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제주라는 외딴 곳의 적막한 삶을 보여준다. 상(喪)을 당한 둘째 아우(김명희)의 안부와 시골집과 서울집의 안부 등을 두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