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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사 편지 01 - 실로 닭이 날아갈 거리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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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부터 서예이야기는 김규선 교수님의 해석으로 추사의 편지를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탈초 및 해석 : 김규선(선문대학교, 교수)

추사 김정희가 노년기인 과천시절 아석(我石)이라는 사람에게 답장으로 쓴 편지이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동영상으로 한 부분씩 탈초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아석이라는 이는 충청도 서해안 부근에 산 것으로 여겨지는데 첫 부분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추사 특유의 힘차면서도 물흐르듯한 문장과 노년기의 굳센 필선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겉봉] 我石回照 果老答寄 冲

아석(我石)에게 회신 보냄. 과로(果老) 답신 부침

謂是公山山頭雪 錦江江上風
‘공산(公山)의 산머리 눈이요 금강(錦江)의 강바람’이라 여겼거늘,

虞擔艸艸 郭履索索 恁地一書 如夜光投懷
우경1)의 우산이 어적이고 동곽2)의 신발이 사각되며 전해온 편지는 마치 야광주(夜光珠)가 가슴에 안긴 듯했거니와,

詢悉其不離一雞飛地
실로 닭이 날아갈 정도의 거리에 지나지 않음도 알게 되었네.

亦復携笈 亦復搖毫 來藳如是津津 眼中金篦 不覺從前勞
그리고 또 책보따리 싸들기도 하고 붓을 들기도 해 계속해서 전해오는 글들은 눈의 막을 걷어내는 금비3)가 돼 이전의 수고로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勞亦作兩段橫鶩 一東一西也 果能透到我苦心否
그 수고로움 또한 두 갈래 따오기가 돼 하나는 동쪽으로 하나는 서쪽으로 날아가 버리니 정말 나의 고심을 잘 꿰뚫고 있는 것인가.

番風冷峭 連葆勝吉 墨輪何時運轉 顧此寂寂寥寥
이십사번풍4)이 매서운데 잘 지내고 있는가? 묵륜5)이 언제 움직여 이 적적하고 무료한 곳을 돌아봐줄 수 있겠는가?

想結夢入 無他閒雜障礙 心心專注 餘留續 不式
꿈결 속에선 여타의 장애가 없이 마음과 마음이 오롯이 이어지리라 생각하네. 그럼 이어서 소식 전하기로 하고 이만 줄이네.

二月 八日 果 答 
2월 8일 과(果) 답




1) 우경虞卿 : 전국시대 유세객
2) 동곽東郭 : 한 무제 때의 한사寒士
3) 금비金篦 : 쇠칼, 의료도구
4) 이십사번풍二十四番風 : 소한부터 곡우까지 부는 바람
5) 묵륜墨輪 : 먹, 글

김규선 관리자
업데이트 2019.08.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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