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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사편지 03- 하늘이 준 총명을 저버리지 말고 나의 간절한 기대도 저버리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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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43세 때인 무자년(1828) 12월 마지막 날 어떤 편지의 답신으로 쓴 간찰이다.

수신인은 윤흡(允洽)이라는 젊은 스님인데, 인물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젊은 스님에게 공부에 대한 간절한 권유를 담고 있는데, 무슨 무슨 책을 읽으라는 내용에서 불교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보여준다.
이 해 7월에 아버지 김노경이 평안감사에 임명되는데, 다음 해에 평양에 다시 한 번 가볼 거라는 내용에서 행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皮封】允洽 禪展.  金承旨 答緘.
別思, 甚覺黯然, 意於此際, 甁錫飛來, 非面伊書, 雖失初圖, 亦足慰足. 從悉冬㬉, 梵狀安好, 欣傾如水. 未知冬課如何, 而以若明慧, 着意於經卷中, 何往而不收功德也. 搬柴運水, 無非工夫, 第須廻向於楞嚴法華上, 無負天與之聰明, 且無孤我耿耿之思也. 明年三月間, 此行似再到浿水上, 必來見也. 不式.
戊子至月晦日. 欠.

【겉봉】윤흡(允洽) 스님에게.  김승지(金承旨) 답장.
이별의 아쉬움에 마음이 아주 암담했소. 이 쯤 찾아오지 않을까 했는데 얼굴을 글로 대신했으니 애초의 기대에는 벗어났으나 충분히 위로는 되는구려. 온난한 겨울에 잘 지낸다하니 물을 쏟듯 반갑구려. 겨울 공부는 어떻소? 그처럼 뛰어난 명석함으로 경전 공부에 몰입한다면 어찌 한들 공덕을 거두지 못하겠소. 땔 나무 운반하고 물 긷는 것이 모두 공부이지만 반드시 『능엄경(楞嚴經)』·『법화경(法華經)』에 회향(回向)하여 하늘이 준 총명을 저버리지 말고 나의 간절한 기대도 저버리지 말기 바라오. 내년 3월 쯤 다시 패수(浿水, 대동강)로 갈 계획인데 그 때 반드시 찾아오길 바라오. 그럼.
무자년(1828 ) 동짓달 그믐날.












글/ 김규선(선문대학교) 관리자
업데이트 2019.12.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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