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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사편지 14- 학자는 결코 재능있는 사람의 시를 추구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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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짓는 법에 대해 논한 글이다. 학자로서 시를 지을 땐 경학(經學)에 바탕을 둔 충분한 침잠과 연마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송시(宋詩)의 추구 방향과 유사하다. 추사의 학시(學詩) 방안이 제시된 의미 있는 자료이다.
  유생(柳生)에게 전달해 달라는 뒷부분 내용으로 보아 이 글을 받은 사람은 유생의 주변 인물일 텐데 그가 누구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과천 추사박물관이 소장한 선면 작품에 이와 유사와 내용으로 강위(姜瑋)에게 써 준 것이 있는데, 이 작품과 연관해 참고할 필요는 있다.

 필체로 보아 노년기의 작품으로 보이며, 첩의 형태로 전해진 것을 보면 소장자가 매우 소중히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관지는 승련노인(勝蓮老人)이라 돼 있고, [秋水蒹葭]라는 인기가 덧붙여졌다.  




斸石破山 先觀鑱跡 發矢中的 兼聽弦聲 此作詩妙諦 知此 可以透關 不知此 卽一門面卽一笨伯 杜云法自儒家 不可但以禪理言也 學者 志在學古 宜爲學人之詩 浸灌經術 探討本原 必不可爲才人之詩
勝蓮老人書 並使轉贈柳生 叩其大人
“돌을 깨트리고 산을 파헤칠 때 먼저 보습의 흔적을 살피고,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힐 때 활시위 소리를 함께 들어야 한다”(백거이의 글)는 시를 지을 때의 오묘한 진리입니다. 이것을 알면 관문을 통과할 수 있지만 모르면 문면(門面, 간판) 따위이거나 본백(笨伯, 흐리멍텅한 사람) 따위일 뿐입니다. 두보가 “법은 유가(儒家)로부터 시작됐다.”(「우제(偶題)」)고 한 것을 선리(禪理)로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학자는 옛것을 배우는 데 뜻이 있으므로 의당 학인(學人)의 시를 추구해 경학(經學)에 침잠하고 본원을 탐구해야 하며, 결코 재능 있는 사람의 시를 추구해선 안 됩니다.
승련노인(勝蓮老人) 씀. 유생(柳生)에게도 전달하고 그 대인(大人, 부친)의 안부도 물어주기 바람.

글/ 김규선(선문대학교) 관리자
업데이트 2020.06.0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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