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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사편지 30 - 오언절구 제화시 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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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기에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인데 내용은 명나라의 서화가인 당인(唐寅), 이일화(李日華), 서위(徐渭), 동기창이 화제로 쓴 오언절구 5수이다. 노년기의 완숙한 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반 편지 글씨와는 다른 완결성이 느껴진다. 
  뒷부분에 한학자이자 감식가인 임창순의 배관이 첨부돼있는데, 추사 글씨에 대한 깊이 있는 논평으로 되새길 만하다. 
 



-- 본문 : 오언절구 5수 --



-- 배관(임창순 書) --




[본문]
  唐伯虎畵並自題詩
  “楊柳陰濃夏日遲, 邨邊高館漫平池. 隣翁挈榼乘淸早, 來決輸贏昨日棊.”
  竹懶畵摹雲林
  “霜落兼葭水國寒, 浪花雲影上漁竿. 畵成未擬將人去, 茶熟香溫且自看.”
  徐靑藤題六如畵
  “十里空江一物無, 靑簑曳雪老漁孤. 酒筵正苦黃魚熱, 對此寒生綠葉蒲.”
  田水月題枯木竹石
  “道人寫竹並枯叢, 却與禪家氣味同. 大氐绝無花葉相, 一團蒼老莫烟中.”
  董香光和令則題畵 
  “畢鉢羅峰迴入霄, 不通猿鳥不通樵. 横空獨木如飛棧, 半月仙人一喚[換]橋.”
  당백호(唐伯虎, 당인唐寅, 명나라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에 직접 쓴 화제시
  “그늘 짙은 버드나무 여름이 나른한데, 마을 옆 높은 집 연못이 넘실대네. 들밥 챙긴 이웃 노인 일찍 길 나서, 어제 둔 바둑 승부 오늘 결판내네.”(※ 당인 「제화이십사수(題畫廿四首) 중 제 1」)
  죽뇌(竹懶, 이일화李日華, 명나라 화가)가 예운림(倪雲林, 예찬倪瓚, 원나라 화가)의 그림을 임모하여 그린 그림에 쓴 제화시
  “서리 내린 갈대 찬 물가, 물결 꽃 구름그림자 어부의 낚시. 그림 완성된 뒤 자리 뜨지 않고, 향 진한 차 마시며 넌지시 바라본다.”(※ 이일화 「제화(題畫)」)
서청등(徐靑藤, 서위徐渭, 명나라 화가)이 육여(六如, 당인唐寅)의 그림에 쓴 화제시
①  “십 리에 펼친 텅 빈 강물, 푸른 도롱이 눈길 걷는 노어부 뿐. 술자리에 황어(黃魚) 익기만 고대하며, 푸른 부들에 찬기운 이는 걸 바라본다.”(※ 「단양제모난설화(端陽題慕蘭雪畫」)
  전수월(田水月, 서위徐渭)이 고목죽석(枯木竹石) 그림에 쓴 화제시
“도인이 그린 대나무와 마른나무들, 문득 선가(禪家)의 분위기를 닮았다. 꽃과 잎들은 전혀 없고, 안개 내린 석양에 황량만 감돈다.”(※ 서위 「고목죽석(枯木竹石)」)
  동향광(董香光, 동기창, 명나라 서화가)이 영칙(令則, 미상)이 그린 그림에 쓴 화제시
  “필발산(畢鉢山) 봉우리들 하늘에 닿아, 원숭이와 새, 나무꾼도 다가가지 못한다. 잔도처럼 허공 가로지른 나무 하나, 반월(半月) 신선이 다리를 하나를 바꾼 것이리.”(※ 원작은 진계유(陳繼儒)의 「제필발산도(題畢缽山圖)」인데 동기창 작으로 잘못 인지한 것으로 보임)


[배관]
  阮堂先生作書, 若莊嚴, 若古樸, 若瓌偉, 若端楷, 各隨其題 而異其趣. 或有以此, 而臆定其早晩之作者, 非也. 今玆畵題五絶, 神韻飄逸暢達, 使觀者如展讀名畵於眼前. 頃見其題苦瓜和尙卷頭, 筆意亦與此相似. 苟非神機自運天然獨造者, 其孰能與於此.
  庚戌 三一節 西河 任昌淳 敬識
  완당선생의 글씨는 장엄하기도 하고, 고졸 질박하기도 하고, 기괴 웅장하기도 하고, 단아 해정하기도 해, 쓰는 내용에 따라 흐름을 달리한다. 혹자가 이것으로 쓴 시기를 억측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이 오언절구 화제시는 신운(神韻)이 넘쳐, 마치 눈앞에서 그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요사이 고과화상(苦瓜和尙, 석도石濤, 청초의 화가)의 두루마리 그림에 쓴 글씨를 본 적이 있는데 그 필의가 이것과 유사했으니, 스스로 신비한 힘을 운용하고 천연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달할 수 있겠는가.
  경술년(1970) 삼일절에 서하(西河) 임창순 삼가 쓰다.

글/ 김규선(선문대학교) 관리자
업데이트 2023.01.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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