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메뉴타이틀
  • 한국미술 전시리뷰
  • 공예 전시리뷰
  • 한국미술 도서리뷰
  • 미술계 이야기
  • On View
  • 학술논문 브리핑
타이틀
  •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하이라이트>
  • 1077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기간 : 2017. 5. 30. ~ 2017. 08. 15.




현대미술과 명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선망의 대상? 누군가에게는 괜히 비싸기만 한 것?
5월3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리고 있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하이라이트 HIGHLIGHTS>는 적어도 돈 들이지 않고 흥미로운 현대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문턱 낮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 로비를 장식하고 있는 붉은 색의 강렬한 벽화는 장 미셸 알베롤라의 작품이다. 그는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교수이자 프랑스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기호, 형상, 색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회화의 의미를 추구하는 작가이다. 2014년 까르띠에 재단 30주년 기념 전시 <생생한 기억들>을 위해 제작했던 커미션 작품 <빛의 군상>을 가져와 설치한 이 작업은 까르띠에 재단을 중심으로 모인 작가 커뮤니티를 표현하고 있다. 


장 미셸 알베롤라 <빛의 군상>



전시설치장면



이불 <천지> <스턴바우 No.16>


 전시장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중앙에 한국 작가 이불의 <천지>와 <스턴바우 No.16>가 설치되어 있다. 이불은 1980년대 급진적이고 열정적인 몸에 관한 작업, 그리고 자신이 디자인한 화려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다. <천지>와 <스턴바우 No.16>은 2007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이불의 개인전에 등장했던 작품으로,  그녀는 재단 건물의 투명성에 주목하여 재단 건축물과 한국을 연계, 백두산의 화산 호수인 천지라는 이름을 붙인 설치물을 만들었던 것. 한민족의 영혼을 상징하는 천지를 검은 잉크로 가득 채운 커다란 직사각형의 욕조로 표현, 그 주위는 눈 덮인 산등성이 모양으로 둘러싸서 전체와 부분, 이데올로기와 현실, 자유와 억압에 대한 사유를 끌어낸다. 

2층의 론 뮤익의 전시실에 오자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눈에 띄었다. 역시 하이퍼리얼리즘에 가까운 그의 거대한 인체 조각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혈관과 피부 텍스쳐, 머리카락, 홍조, 잡티까지 완벽하게 닮은 형상, 특징적인 쓸쓸한 무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한다.  그 주변을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는 관객으로 인해 어딘가 더 처연한 느낌이다. 


론 뮤익Ron Mueck의 In Bed (2005)가 설치된 전시장 모습



이 밖에도 차이 구어치앙의 독특한 드로잉 작업, 2, 3층 전시실 외벽에 직접 작업한 마크 쿠튀리에의 드로잉, 중앙 공간에 설치된 사라 지의 대형 작품, 데이빗 린치 감독의 200여 점에 이르는 드로잉, 애니메이션 작가 뫼비우스의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박찬경, 박찬욱 형제의 전시 커미션 작품인 <격세지감>, 키타노 다케시의 기증작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병들, 등 볼 거리가 가득하다. 이렇게 다양하게 가진 것을 자랑하니 <하이라이트>라는 밋밋한 제목도 이해할 만 하다.


차이 구어치앙 <화이트 톤> 2016
화약을 이용한 드로잉. 어마어마한 작업 스케일을 작품 한 켠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크 쿠튀리에 <넷째 날의 드로잉들>과 <셋째 날의 드로잉들> 2017
쿠튀리에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관계는 그가 1987년 작가 레지던시에 참여했을 당시부터 긴밀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쿠튀리에는 1991년에 시작한 <셋째 날의 드로잉들>을 연상시키는 벽면 드로잉을 제작했다. 1991년 이후 이 드로잉은 계속해서 점점 풍부해져 지금은 작품이 수 천 점에 달한다. 추상성의 경계와 맞닿아 있는 이 드로잉들은 창세기에서 자연이 처음 창조되던 그 날을 연상시킨다. 해와 달이 있기 이전에 창조된 이 자연의 드로잉들은 엄격하게 흑백을 유지한다.



장 미셸 오토니엘 <유니콘> 2003
행렬에 사용되는 덮개, 몸의 부재, 연극적이며 종교적인 것들을 연상시킨다. 


1999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연장선. 작가는 수 많은 일상의 사물들을 위에 매달아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로 변형시켰다. 사물의 별자리들이 공간에 펼쳐지면서 그녀의 조각들은 형태가 바뀌고 각각의 설치에 맞게 스스로 재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사라 지는 서울시립미술관 이층 위에 구조물을 매달아 건물 어디에서든 다 보일 수 있도록 새로운 구성으로 디자인했다.


사라 지 작품 설치 장면



클라우디아 안두자르 <정체성, 와카타 우> 연작, 1976



데이비드 린치 <바인더 작업 #1, #2> 1970–2006



패티 스미스 <산호초 바다의 방> 2008
패티 스미스는 이 작품에 대해 “매플소프가 죽은 후 나는 눈물 말고 뭔가 다른 것을 그에게 주고 싶어서 ‘산호초의 바다’라는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국 작가 3인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면서 이 작품을 포함하여 향후 아시아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이번 전시가 구글 아트 앤 컬쳐와 협력하여 온라인으로 함께 전시된다는 것. 이 전시의 작품과 설명 등을 구글 컬쳐 인스티튜트 플랫폼과 모바일을 통해 기가필셀 테크놀로지의 놀라운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를 계기로 까르띠에 재단이 구글과 협력,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라이트 기획전 구글 아츠 앤 컬쳐 페이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1984년 문을 열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한 사회적 이슈를 공유하고자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려는 목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 재단은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 수준 높고 의미있는 커미션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그것을 공유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적어도 동시대의 예술에 기업이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의 좋은 예를 제공하고 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7.12.13 01:52

  

SNS 댓글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