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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불교조각의 머나먼 뿌리 - 간다라 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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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알렉산더 대왕이 만난 붓다
전시기간: 2017.6.29 - 9.30
전시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한반도에 불상이 처음 전해진 것은 역사책 그대로 소수림왕 2년, 즉 372년이다. 남중국의 동진에 걸출한 초상화가 고개지가 활약하고 있을 무렵이다. 이때 북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전진(前秦)의 왕 부견(付堅)이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면서 중과 함께 불상과 불경을 보내왔다고 『삼국사기』는 전하고 있다.


간다라에서 출토된 사자가죽을 쓴 헤라클레스 두상

4세기 후반의 일이다. 이 무렵은 중국에서 비로소 불상을 제작해 모시게 된 시기이다. 이런 초기의 사례는 그렇지만 중국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전하는 것들은 모두 미국에 있다.


인도 귀족의 화려한 터번을 쓴 보살두상 

중국 불상책 첫머리에 나오는 사례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의 금동불이다. 여기에 건무4년, 즉 338년에 만들어졌음을 말해주는 명문이 있다. 다음 것은 하버드대학 포그미술관에 있는 금동불이다. 이곳에는 4세기 전반과 후반에 각각 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두 구의 작은 불상이 있다. 세 구 모두 조용히 앉아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잡은 선정인(禪定印) 모습이다. 


무불상 시대의 석부조

소수림왕 2년에 전해진 불상도 아마 이들 초기의 불상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나 포그에 있는 이들 중국 불상은 또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가. 말할 것도 없이 중국에 불교를 전해준 인도 본고장이다.  
 


불족적 조각

전법승(傳法僧)들이 중앙아시아의 사막을 지나 중국에 불법과 불상을 전해줄 무렵 인도에는 두 계통의 불상 경향이 있었다. 하나는 간다라 양식이고 다른 하나는 마투라 양식이다. 간다라는 파키스탄 북부지역을 가리키고 마투라는 인도 북부지역, 즉 델리 남쪽지방을 말한다.


연등불수기 자타카

간다라 양식은 19세기 말 이 지방을 탐험한 프랑스학자 알프레드 푸세(Alfred Foucher)가 처음 주장했다. 그는 이 지방의 불상을 보이는 서양인의 표정과 몸짓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이 남긴 그리스로마 조각의 영향을 밝힌 것이다.


우전왕이 불상을 만들어 바친 고사를 새긴 부조

마투라 조각은 그보다 10여년 뒤에 인도학자 아난다 쿠마라스와미(Ananda Coomaraswamy)가 주장한 인도 기원설에 의한 것이다. 그는 고대인도의 신상(神像)조각 전통이 간다라와 거의 동시에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불상 양식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인도귀족 모습의 관음보살상

중국의 초기불상은 대개 간다라 양식과 마투라 양식이 나란히 전해지면서 중국식으로 혼융됐다고 설명된다. 하버드대학 포그미술관에 있는 4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금동선정불 좌상의 얼굴에는 숱이 많고 짙은 눈썹과 풍성한 콧수염이 있다. 누구 보아도 서양인의 느낌이 드는 모습이다. 


설법상   

고구려 불상, 백제 불상, 신라 불상은 그 뿌리가 중국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인도가 명백하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인도 불상을 볼 기회는 전혀 없다. 제아무리 간다라 양식과 마투라 양식을 외치고 있다 해도 어느 박물관에도 그 실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카니쉬카 대탑 사리용기 높이19.7cm 128년 출토

이 전시는 인도불상 불모지에 처음 소개되는 간다라 불상전이다. 간다라 불상은 부세의 기증으로 유명한 파리 기메미술관을 제외하고는 파키스탄의 라호르 중앙박물관과 페샤와르 박물관이 세계적인 총본산으로 손꼽힌다. 서울에 온 것은 바로 그 페샤와르 박물관 소장품이다.

전시에는 석가여래의 전생담인 자타카를 주요 내용으로 한 릴리프 조각에서 시작해 무불상(無佛像) 시대를 대변하는 불족적(佛足跡)과 전법륜(轉法輪) 조각 그리고 서양인 모습의 불보살 등 다양하다.

 제석굴 설법상 높이 91cm 217년
카로시티 문자로 ‘89년 첫날 스라마나가 아버지와 존경하는 스승과 도반, 제자들의 건강을 위해 기증한다’고 적혀 있다. 

수집 경계선이 마치 중국 돈황에서 그친 듯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초기 인도불상의 사례는 물론 불교의 신앙 대상과 무관하게 서양조각의 동양전래의 실례를 확인해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이다.(y)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17.12.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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