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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수교 136돌에 워싱턴에서 대한제국을 소환하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및 홍보관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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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강근(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올해 2018년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지 136돌이 되는 해이고, 5월 22일은 ‘조미통상우호조약’을 맺은 날이다. 바로 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 로간 써클에 자리 잡고 있는 이른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여러 해 동안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대한민국의 홍보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로간 써클로 불리는 원형 교차로의 녹지에서 비바람 속에 진행되었다. 기념식을 마칠 즈음 태극기를 게양할 때에 날씨는 맑게 개었고, 이어서 관계자와 재미 한인동포들로 이루어진 참석자들의 공사관 관람이 진행되었다. 마침 한미정상회담차 워싱턴에 와 계신 대통령 내외의 방문도 정상회담 후인 오후에 이루어져, 옛 공사관 건물(Old Korean Legation)의 복원 뒤 개관이라는 원래의 의의를 훨씬 넘어서는 날로 자리매김 되었다. 


조선 조정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중시하여 조약국 가운데 최초로 외교관을 파견한 사실은 『고종실록』 고종 24년(1887) 6월 29일(을묘) 기사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즉, “전교하기를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5개 나라와 차례로 조약을 체결하여 우의가 점차 두터워지고 있으니 관리를 특파하고 그 나라 수도에 주재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협판내무부사 심상학을 전권대신(全權大臣)으로 파견하여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수도에 가서 편의에 따라 주재하고 겸하여 공사의 직무를 처리하도록 하라.’ 하였다. 또 하교하기를, ‘미국과는 제일 먼저 화친을 맺고 상호 관리를 초빙한 지 일 년 정도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수도에 주재시킬 사신을 파견하지 못했으니 실상 결함으로 된다. 협판내무부사 박정양을 전권대신으로 특파하여 미국에 가서 수도에 주재하면서 공사의 직무를 처리하도록 하라.’ 하였다.”


1층 접견실


1층 식당


박정양이 참찬관 이완용, 서기관 이하영과 이상재, 번역관 이채연 등을 이끌고 6개월 뒤에 워싱턴에 도착하여 미국 대통령 클리블랜드에게 국서를 전달한 것은 다음 해인 1888년 1월 17일이었다. 이틀 뒤 피셔 하우스(皮瑞屋)에 처음 공사관을 개설하였지만, 이로부터 1년 여 가 지난 1889년 2월 13일에는 지금 자리로 이전하여 백악관은 물론 워싱턴 정가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았다. 고종이 7월 24일에 귀국한 박정양을 만난 지 2년 여 뒤인 1891년 12월 1일에는 대미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어려운 재정 여건 가운데서도 건물 매입을 완료하였다고 한다. 


1층 홀에 게양된 태극기


2층 공사 집무실


2층 공사 침실


2층 공사관원 사무실


이 건물은 원래 1877년에 건축주인 Seth L. Phelps(해군 출신 외교관, 정치가)를 위해 토마스 플로우만의 설계로 지어진 빅토리안 양식의 3층 건물이었는데, 이를 매입해서 공사관으로 개조했던 모양으로, 김종헌 교수의 정밀한 고증 연구를 바탕으로 1층에 정당, 객당, 식당, 2층에 공사 집무실과 침실 그리고 공사관원 사무실과 서재, 3층에 공사관원 숙소가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어 세심하게 복원하였다. 다만 3층은 벽체가 없어질 정도로 심하게 개조되어 이번에 전시실로 새롭게 꾸며져 두 나라 우호관계의 역사를 전시하는 장소로 탈바꿈되었고, 지하층은 해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실로, 외부 주차장은 한국식 정원으로 꾸며졌다. 


주차장을 개조하여 한국식 정원으로 꾸몄다.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뒤에 공사관원을 철수하였고,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탄 뒤에는 일본의 강제 매각으로 미국인 소유가 되었으며, 이후 여러 용도로 변경되며 사용되어 왔다. 1990년대 후반 재미한인사회의 본격적인 ‘공사관 되찾기’ 논의 이후 2012년 10월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노력으로 매입에 성공하였고, 올해 재미 한인과 국내 기업 나아가 지자체장 연합회의 후원을 얻어 복원 뒤 재개관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3층 전시실


3층 전시실은 연면적 578.83㎡ 가운데 132.66㎡(40.2평)로 여기에 ‘주미조선공사관’에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으로 되기까지의 이력과 공사관원들의 외교활동 여기에 힘을 쏟아 부은 고종의 노력 등이 칸막이에 판넬과 모니터 속에 정리된 채 게시되어 있다. 전시 내용은 국내 덕수궁의 대한제국전시관(석조전)이나 중명전에서 볼 수 있는 내용과 유사하고, 전시 공간의 꾸밈과 전시 기법은 비록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이 전시를 관람할 사람은 내국인이 아니라 워싱턴을 찾는 미국인과 외국인들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유서 깊은 역사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작지 않다. 또 꽃담과 불로문을 기본 구성요소로 하여 외부에 마련한 한국식 정원은 재미한인들에게는 고국을 그리는 마음에 작지 않은 위안이 될 것이다.

위치: 1500, 13th ST NW, Washington D.C. 20005
규모: 지상 3층, 지하 1층
     대지 381.10㎡, 건축면적 150.98㎡, 연면적 578.83㎡
     1층: 150.98㎡, 2층: 144.21㎡, 3층: 132.66㎡, 지하: 150.98㎡

글/ 이강근 관리자
업데이트 2018.09.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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