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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의 그림을 통해 보는 창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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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겸재가 그린 창의문
장 소 :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
기 간 : 2019.09.10-12.15

일명 자하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창의문.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창의문을 그린 작품 두 점이 한양도성박물관의 하반기 기획전시로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한 점은 한양도성박물관에서 거의 처음으로 일반에게 보여지는 작품이고, 다른 한 점은 잘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이다. 


겸재 정선 <창의문도> 서울역사박물관


겸재 정선 <창의문도> 《장동팔경첩》비단에 담채, 29.3×33.5㎝, 국립중앙박물관


창의문은 한양도성의 서북쪽 고갯마루, 백악과 인왕산 사이 길목을 지키는 문이다. 한양을 둘러싼 성곽에는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이 있었고 창의문은 북소문에 해당한다(현존하는 유일한 사소문). 조선시대에는 북대문에 해당하는 숙정문이 항상 닫혀 있었기 때문에 창의문이 북쪽의 주요 출입문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양도(漢陽圖) 57x100.3cm 서울역사박물관


한양도 일부. 경복궁 북서쪽에 있는 창의문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은 성곽과 함께 태조 때(1396년) 만들어졌지만 문루(누각)가 세워진 것은 조선 영조 때(1741년)다. 사소문 중에는 가장 먼저 문루가 만들어졌는데, 영조는 화강석으로 내외 홍예문으로 구성된 육축(陸築, 성문을 만들기 위해 성곽을 두껍게 쌓은 부분)을 쌓고 단층의 문루를 올리도록 했다. 숭례문 문루가 불타서 복원된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도성 문루 중 가장 오래된 것이 창의문의 문루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창의문도는 《장동팔경첩》에 묶어져 있던 잘 알려져 있는 그림이다. 겸재가 영조 21년(1745년) 70세의 나이로 양천현령의 임기를 마치고 자신의 동네 장동으로 돌아왔을 때 창의문이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문루가 지어져 멋지게 변한 모습을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창의문도는 창의문이 중건된 1741년 이전에 그려진 것으로 편년이 되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의 창의문도는 사실상 창의문의 서쪽 성곽이 그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곽 아래에 아치형의 드나드는 문이 있을 뿐 문루가 없는 상태의 창의문이 그림 오른쪽 끝자락에 살짝 보일 뿐이다. 도성 안에서 창의문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인 것, 뒤쪽의 성밖 거대한 바위인 벽련봉을 표현한 모습 등 국립박물관 소장 창의문과 유사한 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근경에 성곽과 문이 표현되어 있다. 국립박물관의 창의문도와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그림이 어둡고 필치가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왼쪽이 서울역사박물관(한양도성박물관) 소장품, 오른쪽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전시장에서 촬영한 두 점의 창의문도


서울역사박물관 소속의 한양도성박물관은 2016년 리모델링을 통해 대대적인 정비를 하였고 당시 겸재 정선의 작품을 공개구입한 것이다. 새로 재개관한 박물관의 상설 전시품 중 하나로 계속 전시되고 있었다고 한다. 기획전시 공간에는 두 그림을 나란히 걸어 놓고, 그 외에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의 한양지도가 전시되고 있어 창의문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창의문의 건축적 특징을 설명한 영상,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때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창의문 사진(엽서) 9.1x14.2cm 서울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경성 창의문의 전경을 촬영한 사진엽서이다. 


1968년 1.21 무장공비사건,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수도 방어를 명목으로 이 문은 폐쇄되어 있었다. 1993년 12월 9일부터 개방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창의문 앞에 북악스카이웨이가 만들어지면서 도성의 문으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하게 됐다. 2015년 12월 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81호로 지정되었다. 


새 길 공사장 옆 창의문이 보인다. 1969년 사진.


두 점을 비교해 보니 국립중앙박물관의 <창의문도>에서 정선의 필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기는 했지만 반대로 한쪽에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조명이나 액자유리 등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소규모로 기획된 전시임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더 욕심을 내어서 다른 정선의 그림 등 진품 그림을 보태어 멀리서 찾아오는 관객에게 볼거리를 좀더 제공했더라면 자랑할 만한 전시가 되지 않았을까.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9.12.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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