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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양 고궁에서 온 청나라 유물들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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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장 소 :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기 간 : 2019.12.11~2020.03.01

중국 심양瀋陽의 고궁故宮은 청나라 황실의 발원지다. 베이징의 고궁 자금성과 함께 현존하는 중국의 가장 온전한 황실 궁궐 중 하나인 심양 고궁은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심양 고궁 내에 위치한 심양고궁박물원은 2016년 중국 국가 1급 박물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은 심양고궁박물원과 한국의 국립고궁박물관의 교류 특별전으로 고궁에서 간직해 오던 청 황실의  복식과 무기, 공예품과 장신구 등 다양한 문화재를 선보이는 전시다. 


중국 대륙의 마지막 왕조 청(淸, 1616-1912)은 만주의 누르하치[努爾哈赤]가 창건한 이민족의 국가지만 강희, 건륭의 성세에 이르러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광활한 영토에 경제적 문화적 강국으로 성장했던 나라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병자호란의 아픔과 한족에 대한 사대주의로 자아분열을 가져다 준 씁쓸한 나라이기도 하다. 


전시는 청나라의 행정/군사조직인 팔기제도八旗制度를 보여주는 깃발, 복식으로부터 시작해서 황제들의 초상화, 칼과 화살 등 무기, 복식, 화려한 장신구와 생활용품으로 이어진다. 



황룡포, 청, 전체 길이 139.5cm, 국가 1급 문물
청 황제가 입었던 황룡포는 중국 국가1급 문물로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이다. 길이가 긴 포 형태로 둥근 옷깃에 소매는 말발굽 모양이다. 옷에는 아홉 마리의 용과 황제의 권위와 미덕을 상징하는 십이장문이 장식되어 있다. 십이장문은 황제의 예복을 장식하던 문양으로, 각각은 황제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통치 이념을 의미한다.


미술 쪽으로 보자면 황제와 황후의 초상화와 함께 두 번째 전시실의 ‘5부 황실의 취향’에서 청나라 미술의 일면을 보여주는데, 화려한 분채의 도자기, 금칠 괘병, 섬세한 조각을 자랑하는 백옥 여의 등과 함께 건륭제의 그림, 사왕오운에 속하는 왕원기, 오력의 산수도 등을 볼 수 있어 한국 관람객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홍타이지 초상, 청, 비단에 채색, 90x52cm


홍타이지의 칼, 청, 강철, 금동, 상어 가죽, 전체 길이 94.5cm, 국가 1급 문물


청 고종 건륭제는 실제 집정기간이 63년이나 되는 장수한 황제로 재위기간 동안 수많은 업적을 남겼으나 특히 문화를 추구한 황제였다. 건륭제는 직접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며 서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고 많은 양의 서화를 수집하여 궁정 회화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건륭제 <설경산수도> 청, 1764년(건륭 29) 종이에 수묵, 38x196cm


오력(1632-1718) <석벽소송도石壁疏松圖> 청, 17~18세기, 125x56cm, 국가 1급 문물


왕원기 <산수도> (1706년) 전시 모습.
족자 윗부분에 행서체로 쓴 건륭 황제의 글씨가 있고, 그림 내에도 건륭제의 제시가 적혀 있다. '유심'은 황공망의 청록산수도를, '혼후'는 오진의 수묵산수를 방작한 것이다.
 


심전 <연화백로도> (1756)
연과를 배경으로 백로 한 마리가 노니는 장면으로, 한마리 백로와 연과 '일로연과'는 소과와 대과를 단번에 붙으라는 말과 같은 발음으로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의미의 그림이다.
화면 좌측, '건륭 병자년 밀을 수확하는 계절에 남빈 심전이 그리다'라고 되어 있다. 



왕휘 <실내청음도室內淸吟圖> 
왕휘의 그림을 좋아했던 강희제로부터 "산수청휘山水淸輝" 네 글자를 하사받고 그림제작을 명 받기도 했다. 


청 초기 황실에서 수집한 회화 작품들은 명나라 때 성행했던 문인화를 애호하고 동기창을 높게 평가하며, 그의 화법을 계승한 화가들의 작품을 선호했는데, 전시되고 있는 심전(沈銓, 1682~1760?), 왕휘(王翚, 1632-1717), 오력(吳歷, 1632-1718)의 작품들이 그 사실을 잘 보여준다. 오력의 화풍은 보통 기운후중(氣韻厚重)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형식화된 남화들에 비해 청신한 화풍을 선보여 그의 품격있는 산수화를 많은 이들이 칭송하고 따르게 됐다. 전시중인 석벽소송도는 오력의 담백한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청의 문화는 과거 중국 문화를 집대성하며 발전시켰고, 이러한 정책은 국력을 더욱 신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만주족은 중국을 지배하면서 한족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동화되어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다. 황제의 물품들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만주어에서 마지막 황제 부의의 사진까지 청나라의 흥망성쇠를 아주아주 간략히 살펴보면서, 명을 따르던 조선 지배계급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18, 19세기에 영향을 준 그들의 문화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6.0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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