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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기물에 담긴 옛 중국인들의 일상 - <일상다반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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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일상다반사
장 소 : 화정박물관
기 간 : 2020.03.03~2020.08.16



중국 송나라 때의 장택단(張擇端, 12세기 전반)이 거리의 가게, 인물, 일하는 사람들, 번영한 사회의 모습을 비춰 다양한 모습을 담은 대형 두루마리 그림 <청명상하도>는 그 사실성과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그 당시 및 후세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원, 명, 청을 거쳐 수많은 모본(摹本)이 그려졌다. 그 중 하나가 될 청나라때 그려진 모본 한 점도 평창동에서 조용히 손님을 맞고 있다.


작자미상 <청명상하도> 부분, 견본채색, 35.0x762cm


동아시아와 티베트 문화를 소개하는 화정박물관이 2020년 상반기 특별전시로 준비한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전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청명상하도>는 원본으로 여겨지는 베이징 고궁박물관 소장품이나 도쿄나 타이페이에 있는 구영, 심원의 모본에 비한다면 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겠지만 청명절 풍습과 다채로운 사람들의 일상, 다이내믹한 구도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것을 직관하고 원본과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일상다반사> 전에는 이밖에도 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청의 회화와 공예품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청나라 시대의 일상을 여성의 공간과 집으로부터 시작해 종교로 마무리한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는 가족. 3대 이상이 한 집에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 형태가 일반적인데, 윗 세대가 장수하고 자손이 끊이지 않아 5대가 한 집에 사는 것을 '오세동당五世同堂'이라고 하여 커다란 복으로 여겼다. 새해의 가족 풍경인 세조환경도나 백동자도 같은 것들이 인기를 끈 것도 이와 연관된다. 


상류층 여인이나 미인을 그리는 사녀도에서는 그 시대의 미인의 기준을 엿볼 수 있다. 청대에는 고귀한 신분의 여성 뿐 아니라 지식인 여성과 기녀 같은 다양한 계층을 망라하고 역사, 신화, 문학 속에 등장하는 선녀나 미인도 사녀도의 대상이 되었다. 
앉아있거나 단장하는 모습, 차를 마시는 모습, 그림을 감상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을 포착하며, 회화 뿐 아니라 도자나 직물 등에 문양으로도 들어갔다. 


작자미상 <취소사녀도吹簫仕女圖> 17c 견본채색



작자미상 <독락원도獨樂園圖>(부분) 견본채색

북송대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사마광(1019-1086)이 정쟁에서 밀려나 낙양에 내려와서 조성한 정원 '독락원'을 그린 것. 그는 <독락원기>라는 글을 통해 정원을 조성한 이유와 이름의 유래, 공간 구성에 대해 설명했고, 각 공간이 한대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존경하던 문사와 관련되어 있음을 서술했다. 



삼국지전문 쌍이편병(三國志戰文 雙耳扁甁)





이밖에 중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자기와 향로, 의생활을 풍부하게 해 주던 수준높은 자수 기술, 상아 조각, 불상, 금니로 쓴 섬세한 불경 등 중국의 박물관을 요약한 듯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볼 만한 전시가 없다고들 하지만 또 이렇게 아무도 없는 조용한 전시장에서 작은 재미를 느낄 공간도 많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8.1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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