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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남은 옛 부산의 모습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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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
장 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
기 간 : 2021. 06. 02.-8. 30.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인 변박의  그림 <왜관도>와 <동래부사접왜사도>가 서울을 찾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의 주요 전시물이다. 


변박 <왜관도> 131.8x58.4cm 국립진주박물관 


조선시대 일본인들과의 교역을 위해 설치한 왜관 중 임진왜란 이후에 설치된 초량왜관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현재 지명으로는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 중앙동, 광복동, 남포동, 대청동 일대에 해당하며 대마도에서 건너온 수백 명의 왜인들이 거주했다. 용두산을 기준으로 동관과 서관이 있고, 동관에 재판·교역 등 업무를 보는 관청과 각종 상점, 서관에 일본 사절이 머무는 행랑이 있다. 우측 하단에 배를 댈 수 있는 선창이 보인다. 

동래부 소속의 무관이자 화원을 했던 변박(卞璞, 1742-1783 이후)은 임진왜란의 격전장면을 그린 <동래부순절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763년의 통신사행 때 배 한 척을 책임진 기선장騎船將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함께 간 화원 김유성과 일본 지도나 풍경, 풍습을 그리거나 일본 쪽 요청에 그림을 남기는 등 화원으로서도 활약을 하고 돌아왔다. 

변박의 <왜관도>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인들과의 교역이나 그들의 활동에 대한 관리와 감시를 목적으로 그려진 기록화이지만 지형과 건물 등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방법에 있어서 당시의 회화적 기술을 잘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부감시의 진경산수 한 폭처럼 산세와 나무, 바위산의 모습을 정교하게 사생하고, 담장의 돌이나 길을 지나가는 나그네와 왜관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모습까지 신경써서 배치했다. 


<왜관도> 부분


함께 전시되고 있는 <동래부사접왜사도> 10폭 병풍은 동래부사가 일본 사신을 만나는 장면으로 이 그림의 배경도 초량왜관이다. 


<동래부사접왜사도> 10폭 병풍, 종이에 채색, 81.5×460cm, 국립중앙박물관

맨 오른쪽부터 행차가 시작된다. 동래부 읍성에서 출발하여 그 다음 폭에서 부산진을 지나간다. 이 두 곳은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 1551~1592)과 부산진 첨사 정발(鄭撥, 1553~1592)이 순절한 장소이기도 하다. 동래부사와 부산 첨사는 오른쪽에서 네 번째 폭에 등장한다. 가마를 타고 가는 이가 동래부사, 그 뒤에 말을 탄 인물이 부산 첨사다.


1, 2폭


3, 4 폭


5, 6 폭


7, 8 폭


9, 10폭


설문(設門)을 지나 초량 왜관에 들어간 동래부사와 부산 첨사는 정식 관복 차림으로 객사에서 일본사신의 숙배례를 주관한다. 일본 사신 일행이 뜰에서 대청을 향해 예를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마지막 폭의 향연 장면에 다시 등장한다. 일본 사신 접대 행사를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에 맞추어 열 폭의 병풍에 재구성한 것이다.


변박의 <왜관도>와 이 <동래부사접왜사도>를 자세히 비교해 보면 <동래부사접왜사도>의 화가는 (변박의 그림으로 확인 가능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객사와 연향대청 사이의 공간은 행사에서 별로 중요치 않아 대폭 축소해 그리는 등 이야기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기록화이지만 풍속화의 느낌이 더 강하여 아기자기한 보는 재미가 있다. 


작자미상 <조선통신사행렬도> 국립중앙박물관 (부분)


이 외에도 영조 때 파견된 조태억 통신사 행렬을 묘사한 <조선통신사행렬도>, 일본에서 통신사를 기록한 <조선인대행렬기>, 1811년 마지막 통신사행에 수행화원으로 참여했던 이의양(화원 이한철의 아버지)이 일본 수묵화 대가 다니 분초의 그림을 보고 모사한 <산수도>(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통신사기록물에 포함), 19세기 동래지역에서 활동,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던 호랑이를 전문으로 그리던 화가 해옹이 그린 <죽호도> 등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이의양 <산수> 부산박물관



해옹 <죽호도> 부산박물관


전시물 중 회화에 대해서만 언급했으나, 전시 전체적인 분위기는 ‘새롭게 발견하는 과거 부산의 모습’에 가까워서. 민속박물관의 기획전이니만큼 관문 도시로서의 부산의 문화와 역사와 민속을 소개하는 데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수영야류 탈



부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1부 사람·물자·문화의 나들목, 부산’과 ‘2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의 공존, 부산’으로 구성되었으며, 세계기록유산의 기록물 그림들과 함께 ‘수영야류 탈’, ‘제면기’, ‘재첩국 판매 리어카’ 등 자료와 사진,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시대가 변화하는 동안 나들목으로서의 부산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1.09.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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