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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암미술관 재개관전 <야금 冶金: 위대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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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 2대에 걸친 유산

전시명 : 야금(冶金)-위대한 지혜展
전시장소 : 호암미술관
전시기간 : 2021.10.1~12.12(월 휴무)
글 / 김진녕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야금 冶金: 위대한 지혜>전(10.8-12.12)까지 열리고 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을 닫은 뒤 1년 8개월만에 문을 열린 것이다. 문을 닫은 사이 이건희 회장의 별세(2020.10)가 있었고, 지난 4월에는 2만3000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국가에 기증하기도 했다.
1965년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하고 1982년 호암미술관 개관, 이건희회장이 1997년 희원 개원, 2004년 리움 개관 등 2대에 걸쳐 가꿔온 삼성가 컬렉션과 미술관 운영이 이건희 회장의 별세와 대규모 이건희 컬렉션 기증 뒤 어떻게 운영될지 미술계쪽에선 주목을 하던 사안이었다. 그러던 차에 리움에서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과 호암미술관에서 <야금: 위대한 지혜>전을 동시에 시작하면서 삼성과 삼성문화재단이 3기에 들어섰음을 알린 것이다. 특히 호암미술관 전시의 경우, 내년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전면 개보수 공사가 진행 중임에도 전시를 강행했다. 전시는 미술관 1층만 활용했고, 2층은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이번 전시는 2만3000점을 기증하고도 삼성문화재단의 고미술품 컬렉션과 현대미술품 컬렉션이 여전히 훌륭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수집 과정에서 사회면을 연일 장식했던 국보 제138호인 ‘傳 고령금관 및 장신구 일괄’, 국보 제136호인 금동용두보당 등 국보 5점과 보물 제781호인 금동용두토수 등 보물 2점 등 문화재 31점과 김수자 박경근 박석원 서도호 양혜규 이우환 정광호 조환 존 배 등 현대미술가의 작품 9점, 원광식(선림원 범종 복원품), 박종근의 칼, 홍정실의 은입사 등 전통 유물과 금속을 소재로 한 현대미술품, 전통 금속공예 장인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 믹스앤매치, 전통과 현대의 공존이었다. 
 


전시 제목인 ‘야금冶金’의 사전 뜻은 이렇다.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정련하여 사용목적에 적합한 필요한 형상으로 만드는 공정’.
 
전시장 들머리에는 김수자의 영상 작품인 <대지의 공기>가 상영되고 있다. 대지의 공기는 과테말라 활화산을 촬영한 작품이지만 높은 온도의 불을 다룰 수 있어야만, 문명의 발달과 함께 한 야금이라는 행위 자체를 보여주는 영상이기도 하다. 본 전시장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 자연과 신: 오랜 추상과 상징의 미학
2. 왕: 숭고한 권위와 호국의 염원
3. 부처: 적멸의 빛과 해탈의 울림
4. 예술:위대한 지혜와 영원한 예술
 


자연과 신 파트에는 다뉴세문경과 국보이자 현존하는 최대 크기의 세형동검 등이 선보이고 있다.  
두번째 파트에선 신라 금동관과 가야의 갑옷, 5~6세기 신라의 최상류층이 둘렀던 은제 허리띠, 금으로 용과 봉황을 새긴 환두대도, 금제 귀걸이 등 장신구가 선보이고 있다.
세번째 파트에선 불교 미술품이 대거 등장한다. 리움 고미술 컬렉션 간판인 고려시대 금속제 유물 청동은입사 운룡문 향완(국보 214호, 1289)과 봉황무늬 합(국보 171호, 11-12세기), 용두보당(국보 136호) 등이 모두 나와있고 철조여래좌상(고려, 10세기), 은제아미타여래삼존 좌상(14세기), 금동보살좌상(조선, 15세기) 등 걸작이 관람객을 반긴다.


4부에선 금속(또는 금속산업)이란 소재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펼치는 김수자 박경근 박석원 서도호 양혜규 이우환 정광호 조환 존 배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생산가능해 후기 철기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후판 위에 돌을 올려놓은 이우환의 <관계항>, 가는 철사를 종교하게 용접해 복잡한 형태의 입면체를 만든 존 배의 <원자의 갈비뼈>나 육각형 벌집모양의 판 위에 도금한 작은 요령 수백개를 붙여놓고 판을 돌리면 소리가 나는 양혜규의 <소리나는 풍경>은 청동기 시대의 청동 거울과 가야시대 무덤에 껴묻거리로 묻었던 쇳물 잉곳과 갑옷, 삼국시대의 금동관이 그랬던 것처럼 문명과 동행해온 쇠를 다루는 기술을 상기시킨다.
 


호암미술관의 정식 재개관은 내년 4월 40주년 기념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뉴얼이 끝난 1층 전시실 내부는 바닥과 천장 마감재를 모두 뜯어낸 뒤 별다른 장식없이 노출콘크리트 기법으로 마감했다. 유물도 사방을 돌아가면 감상할 수 있는 개별 전시대에 놓여있다. 전시장 내부 인테리어와 전시 연출에 21세기 초반의 트렌드를 도입한 셈이다.
이는 3공화국 시대의 최신 트렌드였던 콘크리트 한옥에 미색 페인트로 마감한 호암미술관의 외관과 대조를 이룬다. 호암미술관 자체가 20세기 후반 한국 전통건축물의 재해석에 대한 대표 유물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병철 회장이 세우고, 이건희 회장이 명품 백선 컬렉션과 희원으로 다듬은 호암미술관이란 유산이 3대째에는 어떤 유산을 추가할지 궁금하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22.09.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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