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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녕의 사람, 예술]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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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고 있는 민낯의 보물

-문화재 종합병원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과학실도 공개


18~19세기에 제작된 청화로 호랑이가 그려진 높이 53,9cm의 백자 청화 운룡문 항아리(白磁 靑畫 雲龍文 壺).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여한 번호는 덕수 4073.

주로 백자실에 전시되지만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때는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다.

비스듬하게 누워서.


전시장이 아닌 수장고에서 보물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가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17일 수장고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용산으로 이전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지상에 드러난 국립중앙박물관이 동서로 쭉 뻗은 일자형 건물이듯 수장고도 일자형 복도로 쭉 뻗어있다. 길이 140미터의 길다란 복도에 모두 19개의 수장고가 자리잡고 있다. 이 복도 바깥에 두 개의 수장고가 더 있어 모두 21개의 수장고에 41만 점에 달하는 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수장고는 예상과 달리 지하가 아닌 공간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반 전시관이 정문에서부터 비스듬하게 상승하도록 설계해 관람자들이 1층으로 느끼는 공간이 실은 일반건물 3층 정도 높이에 해당하고 1층이 수장고였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후원에 해당하는 남산이 바라다보이는 미군 기지쪽에서 드라마틱하게 드러난다. 때문에 큰 비가 내려 한강이 넘쳐도 침수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구조이다. 진도7의 지진도 견딜 수 있고 전기가 끊겨도 한 달 정도는 항온 항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위험 요소에 대비한 설계를 했다고 한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수장고는 도자류의 기물이 보관된 제3수장고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직원의 안내로 덧신을 신고 순식간에 도착했지만 실제로 이 제3수장고에 도달하기 위해서 9차례의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수장고 진입 마지막 문은 나무 유리문이었다.

안에는 일련 번호가 매겨진 나무로 만든 218개의 나무 캐비넷이 있었고 그 안에 유물들이 저마다 고유번호를 달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제3 수장고에는 7만3000점의 도자 유물이 보관돼 있다.

박준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 부장은 “수장고 안의 바닥재는 너도밤나무로 만든 것이고, 유물을 보관하는 목재 캐비넷의 뼈대는 미송이고 몸체는 오동나무로 만든 것이다. 무해한 본두가 사용됐고 기본적으로 결구 방식으로 조립됐다”고 소개했다.


수장고 안 온도는 16~20도로 맞춰져 있다. 습도는 50% 안팎이지만 유물마다 다르다. 도자실은 50% 정도, 건조하면 부스러질 가능성이 높은 서화류나 직물류과 보관된 수장고는 습도가 50~60% 정도이고, 습기가 부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금속유물실은 45% 선에 맞춰져 있다.

공기의 질이나 외광도 당연히 관리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 비율은 약 80%. 수장 공간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4개 수장고를 복층으로 바꾸는 작업을 2020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국박 수장고의 공간이 이미 80% 정도 유물로 채워져 있다”고 밝혔다. 향후 유물이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할 시점에 온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도 이미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신축할 때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현재 수장고 공간의 층고는 6m가 넘어 일반적인 건물의 층고보다 두 배 이상이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수장고 공간 부족에 대비해 복층 시공을 할 수 있도록 층고를 높게 잡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부터 수장고 복층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4개의 수장고를 2년에 걸쳐서 복층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수장고 공개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의 첨단 유물 관리의 핵심격인 보존과학실의 일부도 공개했다.

보존과학실에 설치된 독일에서 수입한 컴퓨터 단층 촬영 장비(CT)는 일반 병원의 CT와 기능이 거의 같다. 사물을 자르거나 변형하지 않고도 유물 내부의 구조를 3차원으로 구현해 보여준다. 이 장비의 가격은 17억원.

언론 공개가 이뤄진 날 ‘건강 검진’을 받고 있던 유물은 고려시대 건칠기법으로 만들어진 ‘협저 관세음보살 좌상’이었다. 한쪽 다리를 대좌 아래로 늘어뜨린 유희좌의 이 불상은 단층 촬영으로 내부의 모습이 모니터에 드러나고 있었다. 이 불상에 대한 내부 구조와 두께 등의 과학적 데이터와 내부 촬영 모습은 오는 겨울 <대고려전>에 이 작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에 도자기의 두께나 유물의 내부 모습 단면도가 안내문에 함께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첨단 장비로 비파괴 방식의 내부 단층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불상의 복장 유물이나 유물 속에 벌레먹은 자리나 벌레 사체, 두께와 제작기법 등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뜯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유물의 속사정이 낱낱이 공개되 유물에 대한 더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보존 과학실은 도자기 서화 목재 석재 환경 등 9개의 연구실이 운영되고 있다.


글/ 김진녕 관리자
업데이트 2018.12.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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