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회도를 통해 살펴본 16세기 사연용 화준, 주준 특징 2022.04.13
임금이 내려주는 잔치, 그곳의 음식, 음악, 춤, 장식물, 의복 모두 그 시대 최고 수준의 문화를 담고 있다. 그러하니 그 잔치를 자세히 기록한 그림은 각 분야의 연구 대상이 된다. 16세기의 귀한 기록으로 남게 된 1584년과 1585년 선조 대에 치러진 기영연(耆英宴)을 기록한 그림 중에서 화준과 주...
이백행음도 안에는 이백이 없다 - 잘못 붙여진 제목의 위력 2022.03.16
양해梁楷 <이백행음도李白行吟圖> 13세기초, 종이에 먹, 81.1x30.5cm, 도쿄국립박물관뒷짐 지고 허공을 바라보며 시를 읊고 있는 이백李白(701-762)의 쓸쓸한 모습.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이백행음도>는 남송시대 화원 화가 양해(1150-?)의 대표작으로 감필법을 사용하여 ...
당대의 소망이 레전드를 만들다 「겸재 정선, 그 명성의 근거 검토」 2022.02.22
겸재 정선은 우리 산천을 그린 위대한 예술가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조선 후기 그의 위상은 그렇지 않았으며, 근현대기에 지속적으로 치받쳐진 것이다. 이 논문은 정선의 위상 향상의 근거가 되었던 사실이나 자료에 주목하면서, 활동기인 18세기, 사후 19세기, 근대기의 평가 양상을 정리했다.(*『대...
기영회와 기로회의 차이, 현전하는 기영회도 5점의 관계는? 2022.01.26
모임을 기록한 계회도 중에 원로 대신들의 모임 그림이 두 가지 있다. ‘기영회도耆英會圖’와 ‘기로회도耆老會圖’가 그것. 두 모임 모두 유교적 덕치를 기반으로 했던 조선시대에서 원로 대신들을 공경하기 위한 국가적 행사 및 연회였고, 국왕이 술과 음악을 내려주었으며, 이를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 참석자들은 인...
『삼국유사』 속 기록으로 추정하는 신라의 불화 2021.10.13
한국미술사교육학회의 『미술사학』 42호(2021년 8월 발간)에는 고려 때의 승려 일연이 쓴『삼국유사』를 미술사적 시각으로 해석한 논문 세 편이 실렸다. 그 중 「『삼국유사』 소재 불화 기록과 신라의 불화」는 『삼국유사』속 당시의 불화(佛畫)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역사서 속에 기록된 종교화에 대...
개화기, 한반도에 ‘풍경화’가 들어오다 2021.08.11
서양의 자연관을 반영하는 Landscape Painting의 일본어 번역 ‘풍경화(風景畵)’. 이 용어와 풍경화 그림의 유입 경로는 1) 외국인 화가들의 방문과 체재, 2) 대중매체에 사용된 이미지, 3) 신교육의 도화과목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렇게 슬금슬금 들어온 서양의 풍경화가 ‘서화’가 자리잡고 ...
15세기 광주 관요를 '분원'으로 보아야 하는가? 2021.07.12
조선시대, 일반 지방 가마에서 생산된 백자와 ‘분원’ 산 백자는 질적으로 차이가 많다. 분원은 왕실과 중앙 관청용 도자를 생산하던 관요에 해당하므로 ‘분원산’이라는 명칭 자체가 일정 품질의 도자를 지칭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학계에서 ‘분원’이라는 용어 사용이나 관요를 보는 시각에 연구자들마다 차이...
근대기 미술사학자가 소동파의 역할을 규정하는 방식 2021.06.08
근대기를 맞는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맞닥뜨린 문제를 공유하는 바가 분명히 있었다. 선진적인 서구화의 물결을 받아들여야 하는 환경에서 독자적인 것을 잃지 않고 그것을 살려나가야 했던 와중에 지식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타개책을 마련하려 했을까.1920년대, 중국인으로 서양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던 최초의...
김홍도가 그린 것이 맞을까? 논란의 <삼세불회도> 연대 및 작가 추정 2021.04.14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고 명복을 빌고자 세운 화성 용주사. 이곳에 있는 420x350cm의 대형 불화 <삼세불회도三世佛會圖>는 색감과 완성도, 그리고 서양식 명암법의 적극적 도입으로 더욱 특별해 보인다.김홍도, 이명기, 김득신, 상겸(尙謙) 등, 화성 용주사龍珠寺 대웅보전 ...
이쾌대의 <미술해부학 노트>와 근대 남성의 몸 담론 2021.03.10
이쾌대가 남긴 <미술해부학 노트>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 있을 때 그곳에서 만난 어린 친구에게 인체 그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미술해부학 노트>는 그가 일본 유학기에 얻은 해부학적 지식과 이후 경험에서 걸러진 기억으로 만든 결과물로 해부학적으로는 부족하지만 ...
엘리자베스 키스 연구의 문제점과 연구 방향의 제시 2020.10.28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8-1956)는 한중일 3국의 풍속을 180여 점의 판화와 수채화 작품으로 남겼는데 영국은 물론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에서 훨씬 인지도-인기가 높으며, 심도 있는 연구도 국내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의 키스 관련 연구는 1차 사료 ...
신분상승의 욕망과 좌절 사이 - 무덤 그림 병풍 <인왕선영도> 연구 2020.09.08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전시 말미에 커다란 병풍 한 점이 최초 공개됐다. 이 그림, 조중묵의 <인왕선영도>(덕수 5520)는 1868년 박경빈(朴景彬)이라는 사람의 주문으로 제작되어 박물관에 낱장으로 보관되고 있다가 병풍으로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태평성시도 연구 2020.06.23
이 논문에서 다루는 그림 <태평성시도>는 8폭의 병풍에 펼쳐진 커다란 그림으로 1913년 이왕가박물관의 구입품이다. 작가미상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부분) 19세기초, 비단에 채색, 각 폭 113.6x49.1cm, 국립중앙박물관많은 볼거리가 있는 그림인데도 오랫동안 전시되지 않고 박...
일본 어용화사 가노파狩野派와 조선 관련 회화 2019.12.04
일본의 어용화가인 가노파 화가들이 일본과 조선의 회화교류에서 수행한 다양한 활동들을 고찰한 논문이다.이들은 이들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일본 막부의 명을 받고 조선과 관련된 회화 활동에 참여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 파견된 통신사를 위한 선사품 제작, 통신사 관련 회화적 기록, 조선회화의 감정, 감평활...
조선에서 모사된 <곤여만국전도> <곤여전도>를 통해 알아보는 시각 정보의 전승과 ... 2019.10.28
중국에서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가 제작한 <곤여만국전도>(1602)를 모본으로 해서 조선에서 제작된 <곤여만국전도> 병풍(1708년 등)과, 역시 중국에서 페르디난트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 1623-1688)가 만든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