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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미술사의 퍼즐 한 조각 『진환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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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환기념사업회 엮음, 『진환 평전 - 되찾은 한국 근대미술사의 고리』, 살림출판사, 2020. 05


진환기념사업회 엮음, 『진환 평전 - 되찾은 한국 근대미술사의 고리』, 살림출판사, 2020. 05

내년 2021년은 화가 진환(1913-1951)의 70주기가 되는 해다. 한국 근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인 이중섭과의 연결고리가 많은 중요한 작가 진환. 그의 작품을 모으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본격적인 평전이 기념사업회 등의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됐다.

『진환 평전』은 작가 진환을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조명해야 하는 이유, 진환의 작품을 일본 초현실주의 미술과 연계하여 해석하는 시각, 작가 진환의 삶, 진환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등의 주제로 몇 명의 필자(황정수, 최재원, 윤주, 안태연 등)가 집필하여 묶은 책이다.

한국 근대미술사의 그림판은 군데군데 빠진 곳이 많은 퍼즐과 같아서, 전체 그림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으려면 잃어버린 작은 조각 하나도 귀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쾌대나 이중섭 등 당대에 일본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그룹으로 활동했던 서양화가들의 역할, 위상을 파악하는 데에 필수적인 진환의 연구는 참으로 어렵다. 일본에서 급박하게 귀국하면서 작업물들이 누락된 부분, 일제강점기 마지막 몇 년을 고향에서 교육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작하지 못한 부분, 전쟁의 와중에 총기 사고로 30대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 이후 제대로 된 유작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진환의 흔적은 30여 점의 작품과 몇몇 동료와 지인들의 회상과 편지글 외에 전해지는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해지는 작품을 추가로 발굴하거나 1차 사료를 치밀하게 조사하는 지난한 작업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깊이 있는 다각도의 연구 작업은 사실상 어렵다.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예술경기전 출품작 <군상(群像)> 작업 중의 진환(앉은 이. 1936년)


<우기(牛記) 8> 1943년, 캔버스에 유채, 34.8x60cm, 고창군립미술관


열악한 조건이지만 이 평전은 진환에 대하여 남아 있는 자료들을 모두 모으고 근대미술사에서의 의미를 시각을 달리하여 해석하고자 한 몇 연구자들의 글을 실었다. 작가 진환(연구)의 의미, 키워드를 통해 간략히 이해하는 진환의 작품세계, 진환의 삶, 당시 유행하던 일본 초현실주의를 수용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 신미술가협회의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진환의 주제의식이나 형식의 발전 양상 분석 시도, 이중섭의 작품과 유사성이 있는 부분들을 열거하며 유사성을 만들어낸 조건들을 짚어보는 등의 시각을 담고 있다.


진환의 소 스케치들. 배경으로 무장읍성과 마을 모습이 보이는 것도 있다.


진환은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하는가. 진환에게 소 그림은, 양식은 무엇이었나. 하는 질문들의 답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토속적인 소 그림, 아이들 그림에서 나타나는 따스한 시선, 주제나 민족의식 같은 평전스러운 평가 외에 양식적 특징이나 의미를 좀더 분석하는 부분은 차후로 미뤄 둔 느낌이다. 알려진 자료와 작품이 적다보니 글에서 반복적으로 인용되어 전체적으로 저자들 사이에 조정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편집자의 역할이 좀더 강조되었다면 대중적으로 보기 편한 안내서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듯하다.


진환의 <천도와 아이들>(1940년경, 왼쪽)과 이중섭의 <도원)(1953년경)


이쾌대가 그에게 보낸 애정어린 편지글이 여운으로 남는다. 그의 방에 걸려 있었다는 진환의 <심우도>는 어떤 그림이었을까. 80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의 일이 참으로 멀고 미로처럼 느껴진다.

“..
형의 학안(鶴顔)을 접한 지도 1년이 가까워 옵니다. 단지 형의 <심우도>만이 조석으로 낮에도 늘 만나고 있습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2.07.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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