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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더전(景德镇), 과거와 현재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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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도자의 혼(魂), 유약을 말하다–시용 야후이展
전시 기간: 2017.4.4 – 4.22
전시 장소: 서울 금산갤러리
글: 김세린(공예평론가)

징더전요(景德镇窯)는 중국 강서성 창강 남안에 위치한 중국 전통가마이다. 북송 연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졌다. 당대에는 청자와 백자를 생산했으며 이후 송대에 청백자(靑白瓷) 그리고 원대에 청화백자(靑畫白磁)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현재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요지이자 생산지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도자를 대표하는 상징이라 할 만하다. 아울러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이자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기억의 편린이 되고 있다.

시용 야후이(XIONG Yahui, 熊亚辉)의 작품은 이러한 징더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징더전 출신으로 징더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징더전 가마에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전통도자 기법을 회화에 적용한 작업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통칭해서 ‘도자 회화’라 부른다.

그는 과거로부터의 전승된 기법과 자신이 고안한 ‘현재’ 기법을 통해 현대미술의 주요경향 중 하나인, 과거와 현재라는 탈경계(脫境界)를 표현하고 있다.  


시용 야후이 ⓒ금산갤러리

그는 징더전에서 채취한 고령토를 수비, 가공한 도판(陶板)에 유약으로 그림을 그려 작업을 완성한다. 이는 중국은 물론 조선의 청화백자나 철화자기 등에 보이는 그리기 작업(繪, 描法)이 기본인 도자의 시문(施文)원리와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이렇게 그린 자기를 1350℃ 이상의 고온에 구웠다.  

하지만 세부적 표현기법과 색채 그리고 소재는 현재에 발을 디디고 있다. 멀리서 볼 때는 그의 작업은 유화로 그려진 한 폭의 서양화 같다는 느낌이 든다. 유약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유화 필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도자 문양에서 과감히 탈피한 것도 이유이다. 그는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풍광을 소재로 택함으로써 자신의 감성과 정체성을 도자 위에 드러냈다.


시용 야후이 ⓒ금산갤러리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풍광은 호쾌하고 자유롭다. 인간이 만끽하는 자연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풍광 선택은 그가 문제의식으로 고민했던 ‘대자연과 지구를 보호하고 인류를 보존하려는 환경보호 의식’의 산물이다. 

또 작업 속에 사유를 담아내고자 하는 현재적 경향의 반영이기도 하다. 작업에 내재된 이런 요소들은 징더전을 바탕으로 한 ‘전통과 현재’에 대한 고민과 이를 통해 도달한 그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해보게끔 한다.

그는 ‘감정과 기술이 만나 온전한 하나의 작품이 될 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징더전의 과거와 현재를 기술과 기법 그리고 그의 생각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생동감 넘치는 기억을 관람객에게 만끽하게 한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17.11.2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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