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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2017
전시 기간: 2017년 5월 1일-2017년 5월 5일
전시 장소: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글: 김세린(공예평론가)

핸드메이드(Handmade)라는 단어는 친근하다. 우리가 입는 옷과 그릇 등 일상을 둘러싼 여러 사물에서 핸드메이드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손으로 만든’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손을 거쳐 탄생하는 모든 것들에는 핸드메이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이는 당연히 작업 과정 중에 손 작업이 필요한 수공예의 기본 맥락과 상통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예의 모든 과정에는 손이 있었다. 제작부터 소비까지 공예는 늘 인간의 삶과 질곡을 함께 했다. 하지만 현재의 ‘공예(工藝, Craft)’라는 단어에 대해 친근하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보게 되는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거기에는 전공 작가 위주로 공예문화가 형성된다는 인식도 있다.

2000년대 들어 박물관, 미술관 외에 아트페어, 비엔날레, 프리마켓 등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다변화된 것은 사실이다. 또 이와 관련해 여러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식의 밑바닥에는 여전히 생소함과 거리감이 존재한다.

5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에는 다양한 분야의 수공예품이 등장했다. 공예 중심의 전시였음에도 굳이 핸드메이드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운 데는 두 가지 의도가 있었다.

손으로 이뤄지는 수공예 제작 원리와 그 근간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 첫째이다. 두 번째는 용어가 가진 친근함이다. ‘손’이라 하더라도 ‘공예’보다는 ‘핸드메이드’쪽이 일반의 접근성과 인식 폭이 넓은 것이 사실이다.

전시는 인식 폭이 제한적인 ‘공예’보다는 공예의 기본적 의미가 담겨 있으면서 동시에 생활 속에 침투되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핸드메이드’라는 용어를 택해 전시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이를 통해 공예가 가진 다채로운 특징과 개성을 일반에게 알린다는 의도도 담았다.


전시 풍경 및 출품작

전시는 금속, 섬유, 목칠, 도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와 개인의 작품 전시, 팝업 스토어를 통한 판매 공간 그리고 ‘핸드메이드_발견과 공감’이라는 제목의 국제관으로 구성됐다.
출품작은 식기, 장식용품, 가구 등 통상적 종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과 장난감에서 방향제와 초 그리고 커피를 갈아내는 그라인더까지 생활 주변의 다양한 물건들이 공예품으로 출품됐다. 


전시 풍경 및 출품작

아울러 공예의 장식 요소인 일러스트 및 채색 등도 독립돼 소개됐다. 고유의 기법을 활용해 기물의 표면을 디자인하고 장식한 물건들은 현재 유행하는 디자인과 공예의 매칭을 보여주었다.


전시부스 내 작업 풍경

전시에는 실연모습도 포함됐다. 개개의 공예품이 실제 작업 과정 속에서 제작되고 완성되는 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공예기본 이해를 도왔다. 또 관련된 도구도 소개해 제작원리와 도구와의 관계를 소개했다. 


국제관 전시(터키문화원)


국제관에 전시된 제작도구(캄보디아 고엘공동체, 직기)

또 전시기간중 매일 핸드메이드 국제 세미나 및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현장 작업자와 이론가가 머리를 맞대고 현재적 시점의 공예 담론을 제기하면서 토론을 벌였다. 그 중 하나로 2일 열린 학술심포지엄 ‘여성과 공예’은 그간 조망된 적 없었던 공예에서의 ‘여성’의 위상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공예에서의 여성의 활동, 역할, 사례뿐만 아니라 남성 작가, 작업자에게도 공통되는 사회적 통념과 제도에 따른 제약이 논의됐다.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2017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시도였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한 번의 시도로 모든 해결에 이를 수는 없다. 전시나 세미나 그리고 학술심포지엄 모두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내년 역시 이 기획에 기대되는 이유도 진행형에 있다. 이런 진행 속에 접근성과 친근감을 이유로 차용된 ‘핸드메이드’라는 타이틀이 언젠간 보다 폭넓어진 일반의 공감과 함께 ‘공예’라는 타이틀로 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17.12.1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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