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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편지 44]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모두 모방품이고 모방 또한 극히 어렵습니다

글/ 김규선(선문대학교 교수)

 이당 조면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완당전집』 제2권 「답조이당, 면호([答趙怡堂 冕鎬]」 제 3신 참조) 



 원나라 4대 화가의 한 사람인 왕몽의 작품에 대한 감정평이다. 추사는 청나라로부터 수입된 많은 서화 작품을 보고 관련 평을 남겼는데, 이 글 또한 그 가운데 하나로, 감정가로서의 추사의 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필획의 흐름으로 보아 노년기에 쓴 것으로 보인다.
 [怡堂所藏(이당소장)]이라는 소장인이 찍혀있다.
 





黃鶴山樵, 爲元四大家之一, 畵卷流轉絶罕. 
如大癡·雲林, 頗有存者, 惟黃鶴厪一二. 
東來者皆仿本, 仿亦極難, 做贋者亦無以着手. 
此爲以其法爲之, 而非眞本耳.

황학산초(黃鶴山樵, 왕몽王蒙)는 원나라 사대가의 한사람으로, 전해오는 그림이 극히 드뭅니다. 대치(大癡, 황공망)나 운림(雲林, 예찬)의 작품은 그래도 많은 편이나 황학산초 작품은 겨우 한두 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모두 모방품인데, 모방 또한 극히 어려워 모방품을 만드는 사람 또한 착수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그 법으로 그린 것일 뿐, 진본이 아닙니다.
업데이트 2023.10.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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