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쯤 된 오래된 그림. 남송의 궁정화가였던 마원(馬遠, 1160?-1225이후)이 한밤중 궁과 원림 내에서 연회를 여는 장면을 그렸다. 노래하는 기녀와 무녀가 계단 앞에서 등롱을 들고 춤을 추고 있는 장면 때문에 ‘화등시연’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마원 부분, 송, 비단에 수묵담채, 111.9x53...
2019년 1월,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한쪽에 김홍남 박사가 중국유물 100여 점을 기증하여 청나라 문인의 서재와 내실로 꾸민 ‘반송재(伴松齋)'가 개관했다. 그중 서실로 꾸며진 곳의 이름은 독화루(讀畵樓)로 붙여 놓고 문방사우와 유물들을 놓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독화루'는 17세기 예술인의 ...
나무 몇 그루가 있는 언덕, 물 건너 저 멀리 나지막한 산이 보이는 세로 구도로 먹 만으로 표현된 산수화. 지금의 수묵산수 전형이 만들어지기 전, 지금으로부터 거의 670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중국 원나라 말기에 활동한 ‘원말4대가’ 중 한 사람이다. 원말4대가 중에서 가장 많...
이 대단한 날씨, 언제까지 계속되려나. 푹푹 찐다는 말 그대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계절은 돌고 도는 게 이치. 이 여름도 곧 가고 가을이 올 터. 요즘 날씨는 기상이변이니 엘니뇨니 하는 것 때문에 이상해졌다지만 모르긴 몰라도 예전에도 예전 나름으로 ‘유난하다’는 말이 있었을 거다. 그 옛날, 틀기만...
사녀(仕女)는 옛날 중국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자와 여자를 뜻하는 사녀(士女)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상층부의 부녀자를 뜻하는 용어로 변화하면서 귀족 여인네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당대 이래로 아름다운 귀족 여인을 그리는 전통이 꾸준히 이어지다가 명청대에 오면 그저 미인도를 사녀도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