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반기 한국화 그림을 모아 놓은 전시라면 관재 이도영(1884-1933)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당시의 동료, 선후배들과 합작도도 많이 남겼는데 이 그림은 그와 함께 서화미술회의 교수진이었던 소호 김응원(1855~1921)과 합작해 그린 그림이다. 나이차가 많으니 스승과 제자처럼 지냈을...
한국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현대화의 방법은 무엇인지 해답을 찾는 것은 1950년대에도 절실한 문제였다. 1957년 이당 김은호의 제자 김기창, 박래현, 이유태 등의 후소회 작가들과 김영기, 천경자 등이 모여 이 단체를 결성한 것도 그러한 문제의식하에서였다. 박래현 1960년대, 종이에 채색, 20...
정방형 화폭에 평면적이고 간결한 반추상 정물. 어두운 색의 목기 찻상, 홍매가 핀 나뭇가지가 꽂혀 있는 백자 편병, 흑유 항아리, 청자 잔이나 흑유 항아리 같아 보이는 오브제들이 십자로 사분할된 화면 속에 단순화된 형태로 그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어울리는 배색을 교차하고 사선으로 면의 크기를 달...
'선소운(仙簫韻)'. 신선의 퉁소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멋이 가득한 제목의 그림. 남정(藍丁) 박노수(1927~2013)가 스물 여덟 젊은 나이에 그린 수묵채색 인물화다. 휘슬러의 화가의 어머니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옆모습의 여인 초상은 일제강점기부터도 많이 제작됐던, 새롭지 않은 제재였다. 다만 조금...
미술계의 대표 행사였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은 전쟁 직전인 1949년에 시작됐다. 문교부가 주관해서 산하에 예술위원회를 두고 고희동, 이종우, 손재형, 노수현, 장발, 이병규, 박영선 등이 위원이 되어 운영을 맡았다. 초기에는 일제강점기의 미술대회인 조선미술전람회 체제를 따라서 동양화, 서양...
1900년 무렵, 조선에는 일본인 사진관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1904년 일본인 중심으로 사진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사진이라는 매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1910년쯤이 되면 신문에서 인물이나 거리 풍경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등장시키는 것도 일반적인 일이 됐다. 조선인 중에서는 서화가 김규진(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