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당대에 명성을 떨쳤던 정선이 그 이후에 부침 없이 계속해서 그 명성을 유지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의 위상이 완성된 시점은 일제강점기, 그 시기에 한국의 초기 미술사 연구자들, 조선으로 건너와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식민지의 유산을 조사하고 보고했던 일본인들, 막 설립된 미술관 박물관의 소장품 입수 ...
'내훈內訓'은 성종의 어머니 소혜왕후가 여성을 가르치기 위해 펴낸(1475) 교양서로 많은 양반 여성들에게 권장됐다. 이러한 교양서를 읽으려면 한자를 알고 한문을 읽을 수 있어야 했다. 조선시대 남자들은 굳이 여자들이 수고롭게 한자를 배워서 그걸 읽지 말고 남성으로부터 그 내용만 배우라고 권했다. 부녀자...
조선시대에 화가들은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고 댓가를 받았을까. 당대에도 크게 인정받았던 화가들이 힘들게 생을 마감했다거나, 광통교에 골동이나 서화를 내다 파는 조그만 가게들이 있었다는 단편적인 정보로 재구성된 당시 화가들의 경제적 상황은 암담해서, 돈 많은 후원자들에게서 후한 대접을 받으며 작업에 임한 ...
선조 대에 그려진 와 등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성과 하층민의 표현에는 이전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고 이후에 어떻게 양상이 변화했을까. (남성)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그림의 주인공이던 조선 사회에서 선조 재위기(1567-1608)에 여성과 하층민이 ‘갑자기’ 새롭게 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