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산수문양과 시가 새겨진 청화백자 항아리 한 점이 크리스티에 출품됐다.조선 후기(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 청화백자 항아리의 특장점은 사방 옆면에 둥근 두 겹의 원으로 창을 그리고 그 내부에 산수가 그려져 있다는 데 더해서 그 둥근 창의 사이사이에는 싯구가 적혀져 있다는 것이다...
커다란 두 폭 가리개를 차지한 큰 폭의 화면을 나무 듬성듬성한 평범한 야산의 모습으로 가득 채웠다. 갈필과 미점을 이용한 청전 이상범 특유의 준법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메마른 땅이 어딘가 아득하고 쓸쓸한 정경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산수와 다른, 일본풍 화법도 아닌 우리의 것을 찾고자 했던 그만의 해답이 ...
29세 요절, 추사의 수제자. 조선말 미술품거래.독특한 이력과 함께 추사를 이은 고졸한 필치의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람(古藍) 전기(田琦, 1825-1854).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여항문인 서화가로, 다방면에 능했으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전하는 작품 수가 적다.약재상을 운...
문방구류에 진심이었던 조선 선비들의 작은 애장품 연적. 분원기에는 둥근 형태, 사각, 육각 등 각종 형태의 백자 연적이 크게 성행했다. 아기자기한 형태에 청화 또는 진사 등으로 사실적인 무늬를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서울옥션에 청화, 청화진사, 철화 등 다양한 백자 연적들이 출품되었다. 그중 청화만으...
이번 케이옥션에서 1600만원에 낙찰된 해부 변지순의 . 언뜻 보기에는 둔덕과 나무, 개울가가 있는 산수도처럼 보이지만, 개울가에 소가 물을 마시려 하고 있고, 다리 위쪽으로는 한 남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하고 있는(어망 그물을 걷고 있는) 풍속화적 정경이다. 인물이 점잖은 고사는 아니지만 라고 불러...
실제로 어떤 작품을 보면 “Size matters.”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경우가 많다. 27일 칸옥션 경매에 오르는, 소치 허련의 그림 중 보기 드물게 커다란 화면에 그려낸 산수 한 점도 그 신선함이 남다르다. 소치 허련 종이에 수묵담채, 105.7x53.5cm칸옥션 제33회(6/27) 경매 추정가 ...
조선 후기 문화예술계의 리더 표암 강세황(1713-1791)은 말년에 둔지산에 정자를 짓고 ‘두운지정(逗雲池亭)’ 즉 구름이 머무는 연못이 있는 정자라 이름 지었다. 그는 여기에서 바라보는 광경을 사랑해서 ‘두운지정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도성의 남대문을 나서 꺾어져 조금 동쪽으로 10리 못 미친...
정사각의 종이에 담묵과 담백한 채색으로 연꽃이 핀 못과 그곳에서 노니는 백로 두 마리를 큼직하게 그린 그림 한 점이 옥션에 등장했다. 약간의 경합 끝에 기관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허백련 1947, 종이에 수묵담채, 132x132cm칸옥션 32회 미술품경매(2024.4.25) 6백만원 낙찰이인상의 를 떠...
어진화가였던 채용신은 1905년 경 전주로 내려가 살면서 전라도 지역의 유지, 학자, 우국지사 등과 교유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 여러 인물의 초상화를 그려 주기 시작했다. 전통 초상화법을 토대로 서양화법, 사진의 요소 활용 등으로 자신의 화법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1923년 정읍으로 이주해 ‘채...
세로 화면에 푸른색과 갈색 계열의 네 가지 색이 굵은 띠/면 형태로 배치된 1971년작 전면점화. 김환기의 추상 세계를 대표하는 점화 시리즈에 해당하며 색면의 조화가 강조된 조형미의 독특한 작품이다. 세로 크기가 2미터가 넘는 대작으로 색점 유닛들이 만들어내는 구성, 색채의 조화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발...
조선 말기 심전 안중식(1861∼1919)과 소림 조석진(1853∼1920)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한국 전통회화의 맥락을 이은 화가로 청전 이상범(1897∼1972)과 함께 꼽히게 되는 소정 변관식.소정 변관식(1899-1973) 종이에 수묵담채, 39.5x69.5cm(케이옥션 2024.3.20)(참...
솜씨좋게 얇게 빚어진 잔에 고르게 양각으로 연판문이 새겨진 청자 그릇이 옥션에서 5,200만원에 낙찰됐다. 연판문(蓮瓣文)은 연꽃잎을 펼쳐놓은 문양이라는 뜻이다. 그릇 외에도 불상의 대좌라든가 향완 같은 곳에 다양하게 사용됐다. 이 연판문 잔은 12~13c 강진이나 부안의 청자 가마에서 생산된 고려 순청...
영의정 김창집(金昌集)의 4대손 김조순은 병조 판서, 이조 판서를 거친 문인이자 서화가다. 문장과 필법이 뛰어난 것으로 이름을 날려 초계문신抄啓文臣이 되었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딸이 순조의 비(정순왕후)로 간택되면서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에 봉해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안동 김씨 집안을 이끈 인물로 대나무도...
율곡 이이(1536-1584)가 장인 노경린(1516-1568)의 제문을 지어 쓴 것. 노경린은 1557년 율곡 이이를 사위로 맞았고 이 글은 그가 사망한 1568년에 작성되었다. 당시 율곡 이이는 서른 세 살로 성균관 직강 지제교(知製敎)라는 직책에 있었다. 글의 내용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공적과 경력...
높이 한 뼘 남짓의 분청사기 술병. 귀얄로 백토를 칠한 위에 철화로 식물의 잎과 줄기를 그린 두 개의 병인데, 하나는 인삼잎이라고 부르는 삼엽이 뚜렷하고, 다른 하나는 선으로만 줄기와 넝쿨을 표현한 문양이다. 윗부분은 백토로 칠해졌지만 아래 부분은 짙은 암록색의 태토가 드러난다. 풀 무늬 아래위로 구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