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 13년 태어나 19세기에 활동했던 서화가 신의에 대해서는 오세창의 『근역서화징』과 유복열의 『한국회화대관』 모두에 적혀있을 뿐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작품과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이번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 신의의 호 무화재(撫化齎)가 관지로 적힌 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근역서화...
이번 마이아트옥션에서 시작가를 표시하지 않은 Special Lot는 총 여섯 점이다. 13세기 청자상감과형주자, 강세황이 제를 쓴 현재 심사정의 밤섬 그림, 김윤겸의 실경산수가 있었고, 일본 유현재 소장품이었던 김홍도 시대 화가의 북일영, 남소영, 세검정 그림, 큰 주목을 받았던 영남명승35경 도첩 등이...
일 년 여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영정조 시대의 서화전 ‘탕탕평평’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그림 중 하나가 김두량의 삽살개다. 조선의 개 그림으로 치면 조선 전기 쪽의 이암도 유명하다지만 김두량 쪽이 생생함에 있어서 여러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멋지게 생긴 검은 개 그림 한 점과 산길을 걷는 고사인물...
1989년, 59세의 젊은 나이로 작고한 하인두의 1970년대 후반 20호 크기 작품이다.1970년대 후반, 하인두는 이전의 색면추상이나 기하학적 구조를 조금씩 벗어나면서 한국적인 미감,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담은 신비감 있는 조형적 미를 추구했다. 그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대를 거쳐 서울대...
설악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 김종학이 그 다채로움을 약간 덜어내고 깔끔한 꽃 정물화로 담은 20호 작품이다. 그는 설악의 화가이기도 하지만 꽃의 화가이기도 하다. 자연의 화려함과 강렬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내 생존작가 중 탑3의 인기를 누린다. 설악산에 정착한지 40년이 되던 해인 2019년에 그린 그림으...
채용신, 하면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초상화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상화 못지않게 화조도나 영모화도 많이 그렸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서울 화신백화점에서 열렸던 유작전에 공개된 열 아홉 점의 작품 중 다섯 점이 화조‧영모 그림이었을 정도.채용신(蔡龍臣, 1850-1941) 비단에 채색, 각 117×3...
19세기 기녀이자 시인, 화가로 활약했던 죽향(竹香). 생애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세기 전반 조선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사다. 언니인 죽엽(竹葉)과 더불어 평양에서 이름난 명기(名妓)였다가 서울로 이주한 후 신위(申緯), 김정희(金正喜), 김이양(金履陽) 등 당대 명사들 및 중인 작가들과 폭넓은...
화은 홍대연(1749-1816)의 화조도 8폭으로 장식된 병풍이 경매에 등장했다. 홍세섭의 큰할아버지로 알려져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고려대박물관 등에 조선 후기 문인화 양식의 산수도, 인물도 작품이 조금 전해지고 있다. 남양 홍씨 양반 집안, 영의정 홍서봉의 후손으로 소폭의 품격있는 작품들...
당(唐, 618-907)의 시인 가도(賈島, 779-843)가 친구 이응(李凝, ?-?)을 찾아갔다가 ‘題李凝幽居(이응의 유거에 제함)’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閑居少鄰並 한가하게 지내 더불어사는 이웃도 드물고草徑入荒園 풀숲 오솔길은 황폐한 마당으로 들어간다.鳥宿池邊樹 새들은 연못가 나무에서 자...
옛날 사람들은 학자나 관리들의 간찰을 모아 첩으로 만들어 두고 형식이나 어구, 글씨 등을 참고해 보곤 했다. 간독簡牘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와는 다르게 간찰첩의 제목을 ‘간독’으로 지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 간독첩은 16세기~18세기에 활동한 조선시대 인물 19명의 간찰 21건을 총 33면에 걸쳐 ...
탄은 이정(1554-1626), 자하 신위(1769-1847)과 함께 조선시대 삼대 묵죽 화가로 꼽히는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2점이 경매에 나왔다. 수운 유덕장(1675-1756) 2점. 종이에 먹, 각 50×32.5cm케이옥션 2024.11.20 메이저 경매 출품. 추정가 1,500만~3,000만 원...
홍콩의 경매에서 치바이스가 88세 때인 1952년에 그린 복숭아 한 폭이 지난 23일 한화 약 9억 원에 낙찰됐다. 체코 외교관이자 한학자인 흐들리츠카Hrdlička 박사(1919-1999)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 알프레드 흐들리츠카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중국학 학위를 받고 1950년 체코 문화 대표단과 ...
"내가 그리는 이미지들은 어떤 특별한 상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의 공백을 주기 위한 것이다. 내 작업의 의미는 보는 사람에게 맡겨진다고 생각한다." (김홍주, '나의 작업 과정에 관한 회고' 1993.)김홍주는 1970년대 후반부터 거울, 창문, 경대 등 실제 오브제 위에 ...
눈 쌓인 나무 위에서, 까치도 아니고 직박구리도 아닌 통통하게 살을 찌워 겨울을 나고 있는 친숙한 새가 눈을 반쯤 뜨고 졸고 있다.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는 안정감 있는 필치와 구도인데 다소 밋밋하다. 병인년 겨울밤, 임량의 필치를 따라서 그렸다고 하는 현재 심사정의 관지가 상단에 있다. 丙寅 冬夜 ...
일본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산수문양과 시가 새겨진 청화백자 항아리 한 점이 크리스티에 출품됐다.조선 후기(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 청화백자 항아리의 특장점은 사방 옆면에 둥근 두 겹의 원으로 창을 그리고 그 내부에 산수가 그려져 있다는 데 더해서 그 둥근 창의 사이사이에는 싯구가 적혀져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