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케이옥션에서 1600만원에 낙찰된 해부 변지순의 . 언뜻 보기에는 둔덕과 나무, 개울가가 있는 산수도처럼 보이지만, 개울가에 소가 물을 마시려 하고 있고, 다리 위쪽으로는 한 남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하고 있는(어망 그물을 걷고 있는) 풍속화적 정경이다. 인물이 점잖은 고사는 아니지만 라고 불러...
실제로 어떤 작품을 보면 “Size matters.”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경우가 많다. 27일 칸옥션 경매에 오르는, 소치 허련의 그림 중 보기 드물게 커다란 화면에 그려낸 산수 한 점도 그 신선함이 남다르다. 소치 허련 종이에 수묵담채, 105.7x53.5cm칸옥션 제33회(6/27) 경매 추정가 ...
조선 후기 문화예술계의 리더 표암 강세황(1713-1791)은 말년에 둔지산에 정자를 짓고 ‘두운지정(逗雲池亭)’ 즉 구름이 머무는 연못이 있는 정자라 이름 지었다. 그는 여기에서 바라보는 광경을 사랑해서 ‘두운지정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도성의 남대문을 나서 꺾어져 조금 동쪽으로 10리 못 미친...
정사각의 종이에 담묵과 담백한 채색으로 연꽃이 핀 못과 그곳에서 노니는 백로 두 마리를 큼직하게 그린 그림 한 점이 옥션에 등장했다. 약간의 경합 끝에 기관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허백련 1947, 종이에 수묵담채, 132x132cm칸옥션 32회 미술품경매(2024.4.25) 6백만원 낙찰이인상의 를 떠...
어진화가였던 채용신은 1905년 경 전주로 내려가 살면서 전라도 지역의 유지, 학자, 우국지사 등과 교유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 여러 인물의 초상화를 그려 주기 시작했다. 전통 초상화법을 토대로 서양화법, 사진의 요소 활용 등으로 자신의 화법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1923년 정읍으로 이주해 ‘채...
세로 화면에 푸른색과 갈색 계열의 네 가지 색이 굵은 띠/면 형태로 배치된 1971년작 전면점화. 김환기의 추상 세계를 대표하는 점화 시리즈에 해당하며 색면의 조화가 강조된 조형미의 독특한 작품이다. 세로 크기가 2미터가 넘는 대작으로 색점 유닛들이 만들어내는 구성, 색채의 조화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발...
조선 말기 심전 안중식(1861∼1919)과 소림 조석진(1853∼1920)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한국 전통회화의 맥락을 이은 화가로 청전 이상범(1897∼1972)과 함께 꼽히게 되는 소정 변관식.소정 변관식(1899-1973) 종이에 수묵담채, 39.5x69.5cm(케이옥션 2024.3.20)(참...
솜씨좋게 얇게 빚어진 잔에 고르게 양각으로 연판문이 새겨진 청자 그릇이 옥션에서 5,200만원에 낙찰됐다. 연판문(蓮瓣文)은 연꽃잎을 펼쳐놓은 문양이라는 뜻이다. 그릇 외에도 불상의 대좌라든가 향완 같은 곳에 다양하게 사용됐다. 이 연판문 잔은 12~13c 강진이나 부안의 청자 가마에서 생산된 고려 순청...
영의정 김창집(金昌集)의 4대손 김조순은 병조 판서, 이조 판서를 거친 문인이자 서화가다. 문장과 필법이 뛰어난 것으로 이름을 날려 초계문신抄啓文臣이 되었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딸이 순조의 비(정순왕후)로 간택되면서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에 봉해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안동 김씨 집안을 이끈 인물로 대나무도...
율곡 이이(1536-1584)가 장인 노경린(1516-1568)의 제문을 지어 쓴 것. 노경린은 1557년 율곡 이이를 사위로 맞았고 이 글은 그가 사망한 1568년에 작성되었다. 당시 율곡 이이는 서른 세 살로 성균관 직강 지제교(知製敎)라는 직책에 있었다. 글의 내용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공적과 경력...
높이 한 뼘 남짓의 분청사기 술병. 귀얄로 백토를 칠한 위에 철화로 식물의 잎과 줄기를 그린 두 개의 병인데, 하나는 인삼잎이라고 부르는 삼엽이 뚜렷하고, 다른 하나는 선으로만 줄기와 넝쿨을 표현한 문양이다. 윗부분은 백토로 칠해졌지만 아래 부분은 짙은 암록색의 태토가 드러난다. 풀 무늬 아래위로 구획선...
둥글고 큰 눈, 바짝 올라간 귀, 고양이인가 싶은 동물이 목에 방울을 달고 꼿꼿하고 요염한 포즈로 앉아 있고, 접근하는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인다. 상단의 제에는 애무(愛撫)라 적혀 있어 뭔가 다정한 로맨스를 품은 그림인가 싶은데, 무술년(1958년) 추계선생 회갑을 위해 그린 그림이라 써 있으니 이 또한...
龍乕(虎)之雄勢 豈作蚓描之熊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경술년(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잠입,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 러시아군에...
제주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그린 난초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 아들 상우에게 그려서 보여주었다고 해서 '시우란示佑蘭'이라고 불리는 이 묵란도가 지난 주 경매장에 등장해 7억 4천만 원에 새로운 주인에게 돌아갔다. 김정희(1786-1856) 종이에 먹, 22.8×85cm제 50회 마이아트옥션(20...
지난 14일 타계한 박서보 작가의 2017년작 8호 크기의 묘법 한 점이 24일 서울옥션의 메이저경매에서 낙찰됐다. 연필로 무수히 선을 긋는 초기의 묘법 시대(1967∼1989) 이후에는 한지를 풀고 물감에 개어 캔버스 화폭에 붙이고 바르는 방식으로 작업하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 냈다. 2000년대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