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역서화징』에는 ‘산수를 잘 그렸다’, 『석농화원』에는 ‘김두량보다 화풍이 더 낫다고들 한다’라고 평가기록된 경암(鏡巖) 김익주(金翊胄, 1684-1739이후)의 고사인물도 작은 그림 한 점이 지난 5월말의 경매에서 3,800만원에 낙찰됐다. 1668년생인 윤두서보다 16살 어리고 1696년생인 김두량...
다리 위에서 달을 감상하고 있는 한 노인의 모습. 이 사람은 중국 송나라 때 소옹(邵雍, 1011-1077)이라는 사람이다. 해당 고사는 '천진두견(天津杜鵑)' 또는 천진문견(天津聞鵑)'이라고 해서, 점 치기를 잘 하던 안락선생 소옹이 천진교를 지나가다 두견새 소리를 듣고, "2년 내에 남방의 선비가 들...
흙으로 빚어 구운 고구려의 보살상 두 점이 경매시장에 등장해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높이가 18cm가 조금 안 되는 작은 크기로 앞쪽에서 보면 입체 조각이지만 뒷면은 판판해 반 부조 형식의 입상이다. 이 불상과 동일한 형태의 보살상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것은 평안남도 평원군에 있는 원오리...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작품을 많이 올렸던 이번 서울옥션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한 점이 추정가를 훨씬 뛰어넘은 9억 4천만 원에 낙찰됐다. 안중근(1879-1910)은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체포, 1910년 2월 7일 시작된 공판으로부터 일...
'천죽재天竹齋'는 추사 김정희의 제자인 역관, 역매(亦梅) 오경석(吳慶錫, 1831-1879)의 당호, 집 이름이다. 칸옥션에 출품된 천죽재서화첩은 청나라 때 문인들이 오경석을 위해 천죽재 그림도 그려주고, 집에 대한 시, 배관기 등을 써 준 것을 모은 서화첩으로 상, 하권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이만익 고려부터 전해진 청산별곡에서 청산은 현실을 벗어날 평화로운 도피처다. 세속에 지친 인생들은 청산을 그리고 동경하지만 결코 살아서 도달할 수 없는, 그래서 술이나 마시고 체념할 수 밖에 ...
순조 13년 태어나 19세기에 활동했던 서화가 신의에 대해서는 오세창의 『근역서화징』과 유복열의 『한국회화대관』 모두에 적혀있을 뿐 공개적으로 전해지는 작품과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이번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 신의의 호 무화재(撫化齎)가 관지로 적힌 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근역서화...
이번 마이아트옥션에서 시작가를 표시하지 않은 Special Lot는 총 여섯 점이다. 13세기 청자상감과형주자, 강세황이 제를 쓴 현재 심사정의 밤섬 그림, 김윤겸의 실경산수가 있었고, 일본 유현재 소장품이었던 김홍도 시대 화가의 북일영, 남소영, 세검정 그림, 큰 주목을 받았던 영남명승35경 도첩 등이...
일 년 여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영정조 시대의 서화전 ‘탕탕평평’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그림 중 하나가 김두량의 삽살개다. 조선의 개 그림으로 치면 조선 전기 쪽의 이암도 유명하다지만 김두량 쪽이 생생함에 있어서 여러 수 위라고 볼 수 있다. 멋지게 생긴 검은 개 그림 한 점과 산길을 걷는 고사인물...
1989년, 59세의 젊은 나이로 작고한 하인두의 1970년대 후반 20호 크기 작품이다.1970년대 후반, 하인두는 이전의 색면추상이나 기하학적 구조를 조금씩 벗어나면서 한국적인 미감,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담은 신비감 있는 조형적 미를 추구했다. 그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대를 거쳐 서울대...
설악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 김종학이 그 다채로움을 약간 덜어내고 깔끔한 꽃 정물화로 담은 20호 작품이다. 그는 설악의 화가이기도 하지만 꽃의 화가이기도 하다. 자연의 화려함과 강렬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내 생존작가 중 탑3의 인기를 누린다. 설악산에 정착한지 40년이 되던 해인 2019년에 그린 그림으...
채용신, 하면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초상화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상화 못지않게 화조도나 영모화도 많이 그렸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서울 화신백화점에서 열렸던 유작전에 공개된 열 아홉 점의 작품 중 다섯 점이 화조‧영모 그림이었을 정도.채용신(蔡龍臣, 1850-1941) 비단에 채색, 각 117×3...
19세기 기녀이자 시인, 화가로 활약했던 죽향(竹香). 생애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세기 전반 조선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사다. 언니인 죽엽(竹葉)과 더불어 평양에서 이름난 명기(名妓)였다가 서울로 이주한 후 신위(申緯), 김정희(金正喜), 김이양(金履陽) 등 당대 명사들 및 중인 작가들과 폭넓은...
화은 홍대연(1749-1816)의 화조도 8폭으로 장식된 병풍이 경매에 등장했다. 홍세섭의 큰할아버지로 알려져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고려대박물관 등에 조선 후기 문인화 양식의 산수도, 인물도 작품이 조금 전해지고 있다. 남양 홍씨 양반 집안, 영의정 홍서봉의 후손으로 소폭의 품격있는 작품들...
당(唐, 618-907)의 시인 가도(賈島, 779-843)가 친구 이응(李凝, ?-?)을 찾아갔다가 ‘題李凝幽居(이응의 유거에 제함)’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閑居少鄰並 한가하게 지내 더불어사는 이웃도 드물고草徑入荒園 풀숲 오솔길은 황폐한 마당으로 들어간다.鳥宿池邊樹 새들은 연못가 나무에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