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신, 하면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초상화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상화 못지않게 화조도나 영모화도 많이 그렸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서울 화신백화점에서 열렸던 유작전에 공개된 열 아홉 점의 작품 중 다섯 점이 화조‧영모 그림이었을 정도.채용신(蔡龍臣, 1850-1941) 비단에 채색, 각 117×3...
19세기 기녀이자 시인, 화가로 활약했던 죽향(竹香). 생애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세기 전반 조선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사다. 언니인 죽엽(竹葉)과 더불어 평양에서 이름난 명기(名妓)였다가 서울로 이주한 후 신위(申緯), 김정희(金正喜), 김이양(金履陽) 등 당대 명사들 및 중인 작가들과 폭넓은...
화은 홍대연(1749-1816)의 화조도 8폭으로 장식된 병풍이 경매에 등장했다. 홍세섭의 큰할아버지로 알려져 있고,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고려대박물관 등에 조선 후기 문인화 양식의 산수도, 인물도 작품이 조금 전해지고 있다. 남양 홍씨 양반 집안, 영의정 홍서봉의 후손으로 소폭의 품격있는 작품들...
당(唐, 618-907)의 시인 가도(賈島, 779-843)가 친구 이응(李凝, ?-?)을 찾아갔다가 ‘題李凝幽居(이응의 유거에 제함)’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閑居少鄰並 한가하게 지내 더불어사는 이웃도 드물고草徑入荒園 풀숲 오솔길은 황폐한 마당으로 들어간다.鳥宿池邊樹 새들은 연못가 나무에서 자...
옛날 사람들은 학자나 관리들의 간찰을 모아 첩으로 만들어 두고 형식이나 어구, 글씨 등을 참고해 보곤 했다. 간독簡牘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와는 다르게 간찰첩의 제목을 ‘간독’으로 지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 간독첩은 16세기~18세기에 활동한 조선시대 인물 19명의 간찰 21건을 총 33면에 걸쳐 ...
탄은 이정(1554-1626), 자하 신위(1769-1847)과 함께 조선시대 삼대 묵죽 화가로 꼽히는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2점이 경매에 나왔다. 수운 유덕장(1675-1756) 2점. 종이에 먹, 각 50×32.5cm케이옥션 2024.11.20 메이저 경매 출품. 추정가 1,500만~3,000만 원...
홍콩의 경매에서 치바이스가 88세 때인 1952년에 그린 복숭아 한 폭이 지난 23일 한화 약 9억 원에 낙찰됐다. 체코 외교관이자 한학자인 흐들리츠카Hrdlička 박사(1919-1999)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 알프레드 흐들리츠카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중국학 학위를 받고 1950년 체코 문화 대표단과 ...
"내가 그리는 이미지들은 어떤 특별한 상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의 공백을 주기 위한 것이다. 내 작업의 의미는 보는 사람에게 맡겨진다고 생각한다." (김홍주, '나의 작업 과정에 관한 회고' 1993.)김홍주는 1970년대 후반부터 거울, 창문, 경대 등 실제 오브제 위에 ...
눈 쌓인 나무 위에서, 까치도 아니고 직박구리도 아닌 통통하게 살을 찌워 겨울을 나고 있는 친숙한 새가 눈을 반쯤 뜨고 졸고 있다.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는 안정감 있는 필치와 구도인데 다소 밋밋하다. 병인년 겨울밤, 임량의 필치를 따라서 그렸다고 하는 현재 심사정의 관지가 상단에 있다. 丙寅 冬夜 ...
일본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산수문양과 시가 새겨진 청화백자 항아리 한 점이 크리스티에 출품됐다.조선 후기(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 청화백자 항아리의 특장점은 사방 옆면에 둥근 두 겹의 원으로 창을 그리고 그 내부에 산수가 그려져 있다는 데 더해서 그 둥근 창의 사이사이에는 싯구가 적혀져 있다는 것이다...
커다란 두 폭 가리개를 차지한 큰 폭의 화면을 나무 듬성듬성한 평범한 야산의 모습으로 가득 채웠다. 갈필과 미점을 이용한 청전 이상범 특유의 준법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메마른 땅이 어딘가 아득하고 쓸쓸한 정경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산수와 다른, 일본풍 화법도 아닌 우리의 것을 찾고자 했던 그만의 해답이 ...
29세 요절, 추사의 수제자. 조선말 미술품거래.독특한 이력과 함께 추사를 이은 고졸한 필치의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람(古藍) 전기(田琦, 1825-1854).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여항문인 서화가로, 다방면에 능했으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전하는 작품 수가 적다.약재상을 운...
문방구류에 진심이었던 조선 선비들의 작은 애장품 연적. 분원기에는 둥근 형태, 사각, 육각 등 각종 형태의 백자 연적이 크게 성행했다. 아기자기한 형태에 청화 또는 진사 등으로 사실적인 무늬를 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서울옥션에 청화, 청화진사, 철화 등 다양한 백자 연적들이 출품되었다. 그중 청화만으...
이번 케이옥션에서 1600만원에 낙찰된 해부 변지순의 . 언뜻 보기에는 둔덕과 나무, 개울가가 있는 산수도처럼 보이지만, 개울가에 소가 물을 마시려 하고 있고, 다리 위쪽으로는 한 남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일을 하고 있는(어망 그물을 걷고 있는) 풍속화적 정경이다. 인물이 점잖은 고사는 아니지만 라고 불러...
실제로 어떤 작품을 보면 “Size matters.”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경우가 많다. 27일 칸옥션 경매에 오르는, 소치 허련의 그림 중 보기 드물게 커다란 화면에 그려낸 산수 한 점도 그 신선함이 남다르다. 소치 허련 종이에 수묵담채, 105.7x53.5cm칸옥션 제33회(6/27) 경매 추정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