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반의 도석인물화로, 소나무 아래 앉아 두루마리를 살펴보는 나한 한 사람을 묘사했다. 소나무와 바닥의 풀들은 김홍도의 화풍을 떠오르게 한다. 이 작품은 김홍도의 후배 화원화가인 초원 이수민이 그린 것으로, 소나무 줄기 사이에 ‘吳少仙法(오소선법) 蕉園(초원)’ 즉 도석인물로 유명한 중국 화가 소...
기본적인 도형과 튀지 않는 동화적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하며 자신만의 추상적 조형 언어를 구축했던 작가 이성자(1918-2009)의 1957년작 반추상 작품이다. 그녀는 1951년 세 아이를 한국에 두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파리로 떠나 화가로 활동하고, 세상을 떠난 후 오히려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부산에서 한국전쟁 시기를 보낸 박고석. 부산 영도의 산 모습을 그린 그의 80년대 풍경화가 경매에 등장했다. 근대 작가 작품들에 대한 최근의 관심에 힘입어서인지 추정가를 뛰어넘는 3,600만원에 낙찰됐다. 그가 평생 남긴 유화는 300점 정도. 한국 전쟁시기를 부산에서 보낸 작가이기에 부산 풍경 그림이 ...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위대한 시인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청렴한 관료이자 은거하며 평온한 만년을 보낸 풍류적인 인간으로서 인기 있는 모델이었다. 중국의 명산 여산(廬山)에 소박한 거처 여산초당을 짓고 거기에 머물며 그는 자연 속 삶을 즐기며 시를 창작했다. 그러...
1980년대 한국화단은 수묵운동, 현대적 진경 등의 탐구로 한국화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밸런스를 이루던 때다. 새로운 매체나 구성의 탐색이 혹 가벼워 보일지, 전통의 고수가 혹 고루해 보일지 염려하던 각각의 화가들은 어떤 식으로 돌파하려 했을까. 어느 지점에서 가능성을 찾아 보았을까. 아니면...
조선후기 대표 화가인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까치 그림이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으로 낙찰됐다. 눈이 쌓인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한 쌍의 까치를 그린 것이다. 서울옥션 제189회 미술품 경매현재 심사정 1759, 종이에 먹과 채색, 30.3×40.7cm새해를 여는 경매에서...
백선도는 다양한 형태의 부채를 겹치고 겹쳐서 배치하고 각 부채의 면(선면)에 또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을 가리킨다. 선면을 회화의 매체로 사용한 것은 오래 된 일이지만 19세기가 되면 이것을 수십 장 모아 놓은 것 처럼 장식용 병풍으로 만드는 사치스러운 취미가 유행하게 된다. 이 부채그림 6...
지난 2024년 봄, 간송미술관 보화각의 재개관시에 미공개 수장품 몇 점을 다듬어 최초로 일반에 선보였는데, 그중 나비 그림 한 쌍이 있었다.(참고도판) 고진승 종이에 먹과 채색, 116.8x22.6cm, 간송미술문화재단그림을 그린 이는 고진승(高鎭升, 1822-?)으로, 유명한 남계우의 나비 못지않게...
칸옥션에 출품된 가로 4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석란도 일지병풍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낙관에 따르면 그가 55세이던 1876년 운현궁에 머문 시기에 그린 것이다.'光緖二年丙子閏夏 老石寫于壽酌樓'광서2년 병자년 윤달인 여름, ‘노석’이 수작루에서 그렸다는 것으로, 1876년...
인상이 사나운 한 인물이 범상치 않은 눈빛의 멋진 말을 데리고 서 있다. 섬세한 필치로 근육의 중량감과 표정을 솜씨좋게 다뤘다. 족자 뒷면에 부착된 종이에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9세손인 윤정현(尹定鉉, 1882-1950)의 글이 있는데, 이 그림을 윤두서 할아버지의 그림으로 ...
곽자의는 중국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많은 복을 누린 사람이다. 안록산의 난 같은 국가적 위기에서 공을 세우는 등의 큼직한 업적으로 명예와 권력을 누렸고, 85세까지 건강하게 살았고, 아들 여덟 명, 사위 일곱명도 모두 높은 벼슬에 올랐고, 손주들이 바글바글한 가운데 자손들도 잘 되는 등 세속적으로 누릴 ...
백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착은 연구 대상이 아닐까 싶다. 백자 안에 가장 농후한 민족 정서가 깃들어 있어서(최순우)일까? 사실 근대 이전의 백자는 공예의 양쪽 용도 중 실용성에 더 방점이 찍혀 있었을 것인데, 김환기 같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백자를 예술로 끌어올린 면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도상봉...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1885)을 쓴 미국인 퍼시벌 로웰(Percival Lowell, 1855–1916)은 공식적으로 사진기를 들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최초의 외국인이었다. 그가 남긴 사진 중에서 영의정 홍순목(1816-1884)의 ...
2025년 9월 16일 크리스티 뉴욕의 Japanese and Korean Art 라이브 옥션 중 219점의 출품작 대부분이 일본미술품이다. 한국미술은 고려와 통일신라 불상, 청화백자 등 외에 18세기 화가 이명기, 19세기 화가 양기훈, 20세기 화가 김환기가 한 점씩 포함되었다. 양기훈 비단에 먹...
책상 앞에 걸어두고 눈 쉴 때마다 바라볼 작은 그림들을 준비해 두는 마음은, 스마트워치의 화면을 교체해 매일 다른 시계를 차는 느낌을 얻고자 하는 마음과 비슷한 것일까. 출품된 소품은, 세로로 긴 벽걸이 장식용 나무틀에 규격화된 10개의 그림판을 바꿔 끼워 넣도록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소소한 감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