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심전 안중식(1861∼1919)과 소림 조석진(1853∼1920)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한국 전통회화의 맥락을 이은 화가로 청전 이상범(1897∼1972)과 함께 꼽히게 되는 소정 변관식.소정 변관식(1899-1973) 종이에 수묵담채, 39.5x69.5cm(케이옥션 2024.3.20)(참...
솜씨좋게 얇게 빚어진 잔에 고르게 양각으로 연판문이 새겨진 청자 그릇이 옥션에서 5,200만원에 낙찰됐다. 연판문(蓮瓣文)은 연꽃잎을 펼쳐놓은 문양이라는 뜻이다. 그릇 외에도 불상의 대좌라든가 향완 같은 곳에 다양하게 사용됐다. 이 연판문 잔은 12~13c 강진이나 부안의 청자 가마에서 생산된 고려 순청...
영의정 김창집(金昌集)의 4대손 김조순은 병조 판서, 이조 판서를 거친 문인이자 서화가다. 문장과 필법이 뛰어난 것으로 이름을 날려 초계문신抄啓文臣이 되었고, 정조의 총애를 받아 딸이 순조의 비(정순왕후)로 간택되면서 영안부원군永安府院君에 봉해지기도 했다. 조선시대 안동 김씨 집안을 이끈 인물로 대나무도...
율곡 이이(1536-1584)가 장인 노경린(1516-1568)의 제문을 지어 쓴 것. 노경린은 1557년 율곡 이이를 사위로 맞았고 이 글은 그가 사망한 1568년에 작성되었다. 당시 율곡 이이는 서른 세 살로 성균관 직강 지제교(知製敎)라는 직책에 있었다. 글의 내용은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공적과 경력...
높이 한 뼘 남짓의 분청사기 술병. 귀얄로 백토를 칠한 위에 철화로 식물의 잎과 줄기를 그린 두 개의 병인데, 하나는 인삼잎이라고 부르는 삼엽이 뚜렷하고, 다른 하나는 선으로만 줄기와 넝쿨을 표현한 문양이다. 윗부분은 백토로 칠해졌지만 아래 부분은 짙은 암록색의 태토가 드러난다. 풀 무늬 아래위로 구획선...
둥글고 큰 눈, 바짝 올라간 귀, 고양이인가 싶은 동물이 목에 방울을 달고 꼿꼿하고 요염한 포즈로 앉아 있고, 접근하는 강아지 한 마리가 보인다. 상단의 제에는 애무(愛撫)라 적혀 있어 뭔가 다정한 로맨스를 품은 그림인가 싶은데, 무술년(1958년) 추계선생 회갑을 위해 그린 그림이라 써 있으니 이 또한...
龍乕(虎)之雄勢 豈作蚓描之熊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경술년(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잠입,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 러시아군에...
제주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그린 난초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 아들 상우에게 그려서 보여주었다고 해서 '시우란示佑蘭'이라고 불리는 이 묵란도가 지난 주 경매장에 등장해 7억 4천만 원에 새로운 주인에게 돌아갔다. 김정희(1786-1856) 종이에 먹, 22.8×85cm제 50회 마이아트옥션(20...
지난 14일 타계한 박서보 작가의 2017년작 8호 크기의 묘법 한 점이 24일 서울옥션의 메이저경매에서 낙찰됐다. 연필로 무수히 선을 긋는 초기의 묘법 시대(1967∼1989) 이후에는 한지를 풀고 물감에 개어 캔버스 화폭에 붙이고 바르는 방식으로 작업하여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 냈다. 2000년대 이후...
화분에 담긴 난 한 포기를 그린 분란도(盆蘭圖). 여느 묵란보다 현대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제시의 글자가 난초 잎의 흐름과 어우러져 문기를 지향한다. 농담의 강한 대비, 빠른 필치가 느껴지는 이 묵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져 있다. 至今究竟無知己 여태껏 살펴봐도 나를 알아주는 이 없어打破烏盆更入山 ...
정교하게 그림이 그려진 매우 희귀한 영락제 때(1403-1435)의 백자청화 접시. 거의 같은 형태의 접시가 퍼시벌 데이비드 컬렉션 등 개인 소장 및 박물관 소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 은행가이자 사업가 컬렉터인 제리 추(1921-2008)와 릴리아 저우(1919-1995) 부부의 소장품. 제리 추는...
시문이 적힌 분청사기병과 백자 접시, 그리고 백자잔탁이 일괄로 경매에 등장해 10억 3천만원에 낙찰됐다. 옥션 측의 해설에 의하면 15~16세기에 제작된 분청사기와 백자와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분청사기병의 벌어진 입, 부드럽고 양감있는 형태가 같은 시기 백자 병에서도 발견된다. 병 표면은 귀얄...
이번 칸옥션 미술품경매는 일본 통신사의 활동을 주제로한 출품작들과 근대 문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것이 많이 출품됐다, 문학사상과 관련된 그림, 시화 등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마산에서 활동하던 화가 강신석(1916~1994)의 그림에 김춘수(1922~2004)가 자필로 쓴 시를 덧붙인 1978년 ...
감, 사과, 파이프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약간은 어색하게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작은 백자단지. 작은 화폭에 단순한 구성의 도상봉 정물 소품이 삼천 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미술 경매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상의 물건이었던 백자의 아름다움이 재발견되던 시절, 집착...
아름다운 여인의 프로파일. 고요한 분위기와 화사한 색점으로 구성되는 화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박항률(b.1950)의 도상과 소재는 명확하지 않은 희뿌연 표현으로 인해 사색의 공간이 된다. 이라는 이름의 작품 속에는 저고리와 치마를 단정히 입고 땋은머리를 한 소녀(사촌누이)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