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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편지 46] 추위가 지척에 다가와 이렇게 거듭 언급하는 것일세

제주 유배시절에 쓴 편지로 수신인은 전라도 해남의 김찬성(金贊聲)이다.


김찬성에 대한 내력은 미상인데 그의 아들로 보이는 몽(夢)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그 관계가 일반적이지 않아보인다.
겉봉에 찍힌 봉인은 추사 편지 겉봉에 곧잘 보이는 인장이다.








[겉봉]
海南金贊聲家回傳
靜浦 椷寄

頃付一書, 卽收無淹耶? 船來, 見手字, 甚慰. 秋事已深, 近况一安? 夢課亦健? 種種神馳.
此病, 一以痰滯阻胃委呌, 悶然. 右水營所去書, 玆以裁送, 卽爲轉送, 爲可爲可. 頃託者, 已有料理耶? 寒催刀尺, 又此申及耳. 餘不式.
九月四日 靜書

[겉봉]
해남 김찬성(金贊聲) 집안에 회답함
대정에서 답장 보냄

 요사이 보낸 편지는 별 지체없이 받아보았는가? 도착한 배편에 손수 쓴 편지를 받고 매우 위안이 되었네. 가을이 이미 깊은데 요사이 잘 지내고 있고, 몽(夢)이도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가? 이러저래 궁금하네.
 나는 담과 체증으로 위가 막혀 신음하고 있으니 걱정일세. 우수영에 보낼 편지를 이 편에 함께 보내니 곧장 전해줬으면 하네. 요사이 부탁한 일은 혹시 준비해두었는가? 추위가 지척에 다가와 이렇게 거듭 언급한 것일세. 그럼 이만 줄이네.
 9월 4일 대정(大靜)에서 답함
업데이트 2023.1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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