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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편지 52] 불이 왕성한 때를 맞아 묵은 병이 갑자기 더해져


앞서 소개한 편지와 같이 이른바 강상시절에 전라도 해남의 김찬성(金贊聲)에게 보낸 편지이다.
 여전히 김찬성의 아들 몽(夢)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찬성으로부터 부탁받은 일에 처리 상황, 믿을 만한 인편을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특별했음을 짐작케 한다.
 더워지는 계절에 묵은 병이 다시 심해지는 것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하고 있다.





 헤어지고 나서 몹시 궁금했는데 전해 온 편지를 통해, 돌아가는 길이 편안하고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다 하니 반갑기 그지 없네. 몽(夢)은 공부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가? 궁금하기 그지 없네.
 나는 이전처럼 멍하니 지내고 있는데, 불이 왕성한 때를 맞아 묵은 병이 갑자기 더해져 고민일세.
 전해온 뜻은 잘 이해했네. 이미 의사를 전달했는데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네만 다시 한번 재촉해볼 참이네. 이 인편이 어디서 왔는지 잘 몰라, 부치고픈 것이 있으나 지레 부칠 수가 없어, 안전한 인편을 기다리려 하네. 길게 적지 못하고 이만 줄이네. 
 5월 21일 노호(老湖)

업데이트 2025.01.0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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