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편지와 같이 이른바 강상시절에 전라도 해남의 김찬성(金贊聲)에게 보낸 편지이다.
여전히 김찬성의 아들 몽(夢)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찬성으로부터 부탁받은 일에 처리 상황, 믿을 만한 인편을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매우 특별했음을 짐작케 한다.
더워지는 계절에 묵은 병이 다시 심해지는 것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전하고 있다.
헤어지고 나서 몹시 궁금했는데 전해 온 편지를 통해, 돌아가는 길이 편안하고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다 하니 반갑기 그지 없네. 몽(夢)은 공부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가? 궁금하기 그지 없네.
나는 이전처럼 멍하니 지내고 있는데, 불이 왕성한 때를 맞아 묵은 병이 갑자기 더해져 고민일세.
전해온 뜻은 잘 이해했네. 이미 의사를 전달했는데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네만 다시 한번 재촉해볼 참이네. 이 인편이 어디서 왔는지 잘 몰라, 부치고픈 것이 있으나 지레 부칠 수가 없어, 안전한 인편을 기다리려 하네. 길게 적지 못하고 이만 줄이네.
5월 21일 노호(老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