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규선
추사 나이 33세 때인 1819년 4월 15일에 쓴 편지이다.
수신지는 강 중영(岡中營)으로, 당시 중영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데 ‘강’이 어느 지역을 지칭하는지는 미상이다.
내용 가운데 부친이 승진한 것과 자신이 급제한 사실을 밝히고 있는데 1819년 4월 13일 부친 김노경 부총관에 임명된 것과 그 해 4월 9일 복시에 응시해 합격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시험 발표가 4월 25일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공식 발표에 앞서 관련 결과가 이미 공유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참고로 당시 시험에서 추사는 식년시 문과 병과(丙科) 8위에 합격했다.
[겉봉] 岡中營令座回納 省式 謹封
金直赴謝書
戀仰殊深, 卽便獲拜盛翰之辱, 謹審綠陰, 佐候萬重, 仰慰. 正喜, 家親晉秩之餘, 又此科名連聯於一旬之內, 喜慶稠疊, 履盛爲懼, 轉益兢惕而已
俯惠, 良感至意. 餘姑不宣書式.
己卯 四月十五日 金正喜 拜
[겉봉] 강 중영(岡中營) 되받음 서식 생략 삼가 봉함
김직부(金直赴, 직부: 전시殿試에 응시할 자격을 가진 자) 답장
몹시 그립던 참에 보내주신 편지를 받고 녹음이 지려는 즈음에 좌후(佐候, 비장裨將 등에 대한 안부) 평안하시다 하니 삼가 위안이 됩니다.
정희는 가친(家親)께서 진질(晉秩, 품계가 오름)의 영예를 얻으신 데 이어 지금 제가 대과에 이름을 올리며 열흘 사이에 기쁨의 경사가 중첩됐으니, 큰 영화를 누리는 것이 두려워 더욱 조심스러울 뿐입니다. 보내주신 물품은 그 성의에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만 줄이며 예를 다 갖추지 못합니다.
기묘년(1819) 4월 15일 김정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