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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편지 60] 한번 살펴주신다면 그 위신이 만 길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추사 나이 35세 때인 1820년 9월에 쓴 편지로 발신지는 서울 장동(壯洞)이다. 


 수신지는 김해정각(金海政閣, 김해정무소)인데, 당시 김해 부사로 있던 인물은 유태좌(柳台佐, 1763~1837. 1820년 2월 30일에 김해 부사에 부임하여, 1822년 5월 22일에 이직)로 확인된다.
 주 내용은 심약관(審藥官) 정섬(鄭暹)의 서제(庶弟)가 생업의 일환으로 지금 그곳을 왕래하고 있는데 잘 돌봐줬으면 하는 것이다.
 수신지, 발신지가 있는 피봉과 필사 시기가 정확히 기재돼 있는 완전한 형태의 서신이다.
   








 [겉봉] 金海政閣執事入納
       壯洞金注書上候狀  省式
 相別亦已屢月, 居然秋闌, 詹詠之勤, 益倍他時. 伏惟霜令, 令政體動止連護萬重.
 秋事到處大有, 竊想福星所照, 黃雲滿目, 民憂自此可紓, 獻賀無已.
 記下, 省事如昨, 而賤疾近以積瘁之祟, 浹月作苦, 尙未快然, 私悶何喩?
 就悚: 送營審藥鄭僉正暹, 卽屢世親切, 情誼無間之人, 而其庶弟近方以營生之業, 往來於治下, 客地蹤跡, 極爲岨峿. 若有自官一顧, 不啻爲萬丈生色. 幸望另念, 卽爲招見頻接, 隨事顧護, 俾無岨峿之患, 如何? 係甚緊切, 如是冒煩, 庶可下諒施之耳.
 餘伏枕艱此, 不備. 伏惟令下照. 謹拜上候狀.
 庚辰九月十七日, 記室金正喜拜手.
 [겉봉] 김해 관아 앞
      장동(壯洞) 김주서(金注書) 안부 편지 올림.   ‘형식 생략’
 헤어진 지도 이미 여러 달이 지나 어느덧 가을이 저물어 가니 그리운 마음 평소보다 갑절이나 더합니다. 서리 내리는 계절에 정무 보며 지내시는 삶은 줄곧 안녕하신지요?
 가을 추수가 곳곳마다 풍년이라 하니, 복성(福星, 수령의 상징)이 비치는 곳마다 황금물결이 눈에 가득해 백성들의 시름도 이로부터 풀릴 것으로 보여,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이곳은, 보모님께선 별고 없으십니다만, 저의 고질병이 근래 쌓인 피로 때문에 탈이 나서 한 달 내내 고생하며 아직까지 쾌차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 답답함을 어찌 이루 말하겠습니까.
 드릴 말씀은, 지금 감영에 심약(審藥, 약재 담당관)으로 보내는 첨정(僉正) 정섬(鄭暹)은 대대로 친분이 두터워 그 정의가 긴밀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의 서제(庶弟)가 근래 생업 때문에 귀하의 관할 지역을 왕래하고 있는데 타향에서의 형편이 몹시 어려운 모양입니다. 만약 관에서 한번 살펴주신다면 그 위신이 만 길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각별히 유념하시어, 즉시 불러 보고 자주 접촉하며 상황에 맞춰 보살펴 곤란한 문제가 없게 해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관계된 바가 매우 절실하기에 이처럼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말씀드리오니, 부디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병상에 엎드려 어렵사리 쓰느라 이만 줄입니다. 부디 살펴 주시길 바라며, 삼가 안부 편지를 올립니다.
 경진년(1820년) 9월 17일, 기실(記室) 김정희 올림.

업데이트 2026.05.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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