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가 말년의 과천 시절에서 쓴 편지이다.
수신인은 미상인데, 내용과 어투로 보아 수하 인물로 보인다.
그동안 봉은사에서 지내며 몇몇 노승과 어울려 큰 작품을 남겼다는 내용에서, 추사의 노년시절 작품 활동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상황을 서술하는 비유어와 군더더기 없는 서술 형식 또한 추사 글쓰기의 특징을 보여준다.
台安?
自湖寺歸, 聞進士所患, 間經匪細, 不勝耿慮. 比狀夬入安域? 遠懸不已.
吾, 間於鍾魚梵唄之間, 好與數三老衲遊戱三昧, 書事大作, 恨無由與汝共之耳.
此去書片, 卽送於壽星處, 無淹留也.
不式.
果且
대감은 평안하시느냐?
호사(湖寺, 봉은사)에서 돌아와, 진사(進士)의 병환 소식을 들었는 바, 요사이 증세가 가볍지 않다 하니 걱정을 금할 길 없구나. 지금은 바로 안정된 상황에 접어들었느냐? 멀리서 궁금한 마음 그지없구나.
나는 요사이 종소리, 목어 소리, 범패 소리 울리는 곳에서 두셋 노승들과 유희삼매(遊戱三昧)에 빠져 큰 글씨를 써보고 있는데, 너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지금 함께 보내는 서신은 바로 수성(壽星) 쪽에 보내, 지체되는 일이 없게 하려무나.
이만 줄인다.
과천 노인이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