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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세계 3대 비엔날레에 속하는 이 비엔날레는?

비엔날레는 어떤 지역, 특히 대륙의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미술행사이며 그 지역 미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창구로 인식되어온 종합미술전이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유럽을 대표하고, 휘트니 비엔날레가 북미 대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문제의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미술품 수장가 시실로 마타라조(Ciccillo Matarazzo, 본명은 Francisco Matarazzo Sobrinho, 1989-1977)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파리를 오가면서 현대미술에 눈을 떴고, 현대미술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발전시킬 매체가 될 것을 확신했다. 대도시에 근대미술관을 설립한 후 시실로는 자국의 화가들을 이끌고 베니스 비엔날레를 참관, 자국 내에 이와 유사한 미술 행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1951년 자국에서 비엔날레를 시작하게 된다. 


베니스 비엔날레, 휘트니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간주되는 이 유서 깊은 비엔날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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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Bienal de São Paulo).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창설은 1948년 시실로 마타라초가 브라질 화가 대표단을 이끌고 베니스 비엔날레를 참관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시실로는 주요 문화계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그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는 비엔날레와 근대미술관 뿐만아니라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Contemporanea), 영화사(베라 크루즈), 건축 등 브라질의 다양한 미술 분야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주요 인물이 됐다. 


Ciccillo Matarazzo


한국은 1963년 9~10월에 열린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이것이 한국미술의 첫 국제무대 진출이었다. 당시 정부는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참가에 대한 건을 미협에 위임했다. 그래서 미협 이사장이 스스로 커미셔너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이사장이었던 김환기가 비엔날레 커미셔너를 맡고 출품작가 명단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올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 외에 유영국, 김영주, 김기창, 박래현, 서세옥, 한용진, 유강열 등이 출품했다.


1963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한 김환기(맨 오른쪽)가 자신의 출품작 <구름과 달> 앞에서 시실로 마타라조와 함께 찍은 사진.




「상파울로·비엔나레」參加作紙上展, 조선일보 1963년 5월 23일자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수많은 비엔날레들 중에 상파울루 비엔날레 만큼의 영향력과 역사를 가지게 될 비엔날레가 있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숙고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업데이트 2023.12.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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