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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1950년대 한국화가들의 단체 이름은?

한국화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현대화의 방법은 무엇인지 해답을 찾는 것은 1950년대에도 절실한 문제였다. 1957년 이당 김은호의 제자 김기창, 박래현, 이유태 등의 후소회 작가들과 김영기, 천경자 등이 모여 이 단체를 결성한 것도 그러한 문제의식하에서였다.


박래현 <향연> 1960년대, 종이에 채색, 209.7x240cm, 개인


이유태 <산> 1950년, 종이에 수묵담채, 65.2×137.8cm,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이 단체의 초대회장은 김기창이 맡았고 그 다음해 김영기가 이어받았으며, 2대 회장 김영기는 해마다 서울에서 회원전을 열고 그 외에 지역에 순회전과 공모전도 개최했다. 1959년 1월 목포에서 연 첫 순회전을 통해 허건, 성재휴 등이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했다. 2회 지방 순회전은 1959년 11월 진주에서 열렸다. 지방 순회전에 더해 대만, 홍콩, 일본 등지로 진출한 회원전, 신인작가 공모전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1950~70년대 미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국화가들의 단체인 이 단체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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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만들어져 1978년 해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활동한 이 단체의 이름은 백양회 (白陽會).

백양회는 해방 후 권력으로 자리잡은 관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내에서의 갖가지 이해관계, 채색화가들의 소외 등의 갈등으로 국전 제일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독립적인 수묵채색화 운동을 전개하여 독자적 예술발언을 하기 위해 창립됐다. 현대적인 한국화를 지향하는 화가들의 모임으로 수묵채색화단의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22년간 27회에 달하는 회원전과 10회의 신인작가 공모전을 열었고, 당시 화단에서 관전에 못지 않은 확고한 입지와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 최초로 대만, 홍콩, 일본 등 해외전을 시도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1960년 1월 타이완국립예술원 초청으로 타이완과 홍콩에서 3차례에 걸쳐 열린 백양회전 출품작가는 김기창ㆍ김영기ㆍ김정현ㆍ김화경ㆍ박래현ㆍ성재휴ㆍ이유태ㆍ이남호ㆍ천경자ㆍ허건이었다. 같은 해 6월 중앙공보관에서 해외순회보고전을 열 때는 여행의 스케치와 함께 타이완과 홍콩 작가들의 작품 등을 전시했다. 1961년 1월 오사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일본 화가단체인 주조사(主潮社) 회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 한일 미술교류를 꾀했다. 


백양회 공모전 및 회원전 팸플릿, 1975년


해외전시에서 얻은 경험은 한국화의 독자적인 성격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곧 기존의 ‘동양화’ 대신 ‘한국화’라는 명칭을 사용하자는 운동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김기창, 박래현등 서구 모더니즘 회화 양식에 영향받은 작가와 성재휴, 김영기 등 먹의 추상성과 서구의 추상 양식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작가, 그리고 고전적 전통주의를 고수하는 이유태, 허건 등이 섞여 있어 다양하고 폭넓은 교류의 장을 형성했다.

반면 이미 화풍이 정립된 완숙기의 중견작가들이었기에 백양회를 매개로 해서 새로운 실험, 방향 제시 같은 창의적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것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업데이트 2024.0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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