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9일, 파리에서 크리스티 경매 아시아미술(Art d'Asie)이 열렸다.
177번 로트로 등장한 큼지막한 관음보살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높이가 175cm에 이르는 나무로 만든 이 관음보살상은 파리의 한 개인이 가지고 있던 유물로, 추정가는 최저 20만 유로에서 30만 유로로 제안하고 있었다.
이 목조 관음보살상은 언제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일까? 20만 유로에서 시작해 얼마에 낙찰되었을까?
(2) 12세기 일본 가마쿠라시대, 1500만 유로 이상
(3) 13세기 중국 원. 900만 유로 이상
(4) 15세기 중국 명, 500만 유로 이상
(5) 18세기 일본 에도시대, 300만 유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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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를 담당하는 관음보살의 훌륭한 조각상. 둥글둥글한 형상에 부드럽고 매끄럽게 잘 다듬은 표면이고, 금박을 입혔던 흔적이 조금씩 남아 있다. 대좌 위에 한쪽 다리를 올린 반가 자세로 장엄하게 앉아 있는 이 관음상은 화엄경에 묘사된 장면, 즉 관음이 보타락가산에 있을 때 달빛이 비치는 연못가 바위에 앉아있는 관음보살을 선재동자가 찾아뵙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음보살은 육조(265~589) 기에는 길쭉한 모양으로, 몸에 감긴 천의가 강조된 모양이다가, 당나라 때는 견고하고 힘차고 장엄한 자세, 화려한 장신구 등 장식된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 형태가 송대에도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다가 이후 원나라와 명나라 초기에는 신성한 이미지가 더욱 강조된 견고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크리스티에서는 13세기 원나라 때 제작되어 중요한 절에 배치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크기의 관음좌상이 옥스퍼드대학교 애쉬몰린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옥스포드 애쉬몰린박물관 소장 목조 관음보살좌상
2012년 겨울, 20만~30만 유로의 추정가로 파리 경매에 등장했던 이 관음보살상은 추정가의 수십 배인 902만 5천 유로에 낙찰되었다.
정답은 (3) 13세기 원나라. 900만 유로 이상.
지금 이 불상은 어디에 가 있을까?
루브르 아부다비 소장품으로 검색이 된다. 이 박물관에서는 이 목조 관음보살상의 제작년도를 1050-1150로 더 당겨서 소개하고 있다.
https://collection.louvreabudhabi.ae/en/object/seated-avalokiteshvara-guanyin-10007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