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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ZOOM IN] 불경 내용을 담은 풍속화 같은 그림

단잔진자(談山神社) 수월관음도





우산을 쓴 사람, 맹수와 독사에 쫓기는 모습, 도적에게 화를 당하는 모습, 목에 칼을 찬 모습,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 화마에 휩싸인 가옥, 배를 젓는 모습.... 일상 생활의 모습이 스케치된 이 그림은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의 한 구석에 그려진 『법화경』 「관음보살보문품」에 등장하는 재난구제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자 한 것이다. 재난을 당했을 때 관음보살을 부르면 어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반영된 풍속화처럼 느껴진다. 

일본 단잔진자(談山神社)에 소장된 이 <수월관음도>는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라서 우아한 관음보살의 모습과 함께 보타락가산의 기암괴석, 옷주름의 금니 문양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수월관음도> 고려후기, 비단에 색, 110.0 x 57.7cm, 일본 단잔진자(談山神社)


업데이트 2023.04.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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