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칼럼 > 회화

[퀴즈] 춘하추동의 계절 중 다른 계절을 그린 것은?

다음은 조선 초기 사시팔경도의 일부이다. 네 계절의 모습을 초춘(初春), 만춘(晩春), 초하(初夏), 만하(晩夏), 초추(初秋), 만추(晩秋), 초동(初冬), 만동(晩冬)의 여덟 폭으로 나눠 그렸다. 이 중에서 나머지 세 컷과 전혀 다른 계절인 한 컷은 몇 번일까? 각각 무슨 계절일까?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안견 전칭작이 몇 점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견본담채의 사시팔경도 화첩은 매우 중요하다. 학계에서는 전형적으로 조선 초기의 한국화 화풍을 보여준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진 작품이고, 안견 전칭작 중에서도 곽희파 화풍에 가까우며 가장 고식(古式)이다. 

그림을 세로로 반 딱 접는다고 생각했을 때, 두 쪽 중 한 쪽에 치우쳐 있는 이른바 ‘편파구도’를 보여 이것이 조선 초기의 특징이라고 설명할 때 근거가 되곤 한다. 여덟 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변각구도처럼 자연스럽게 무게중심이 기울었다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계절별로 두 폭씩 맞대 보면 대칭을 이루면서 어우러져 밸런스가 잡힌다. 

 


초춘(우)과 만춘(좌)


초하(우)와 만하(좌)


초추(우)와 만추(좌)



초동(우)과 만동(좌)
전 안견 사계팔경(사시팔경) 15세기 중반, 비단에 담채, 각폭 35.2x28.5cm, 국립중앙박물관



이밖에도 몇 그룹의 큰 경물들 사이에 수면, 또는 안개가 차지하는 넓은 공간이 있다는 점, 근경에 비스듬히 솟아오른 언덕을 두었다는 점 등을 특징으로 꼽는다.

선택한 부분 그림 중에서 세 컷은 봄, 나머지 한 컷은 겨울인데, 겨울을 표현하는 쌓인 눈(雪)은 수묵 산수화에서 별다르게 열심히 표현하지 않고 대개 빈 부분으로 남겨두어 얼핏 보아서는 알아채기 힘들다.

이 화가는 봄의 산수를 표현할 때와 겨울의 산수를 표현할 때의 붓과 먹 쓰는 법이 다르다. 봄은 부드럽고 온화하고 곡선적인 필치로, 산이나 언덕의 윤곽을 비교적 가는 선들로 섬세하게 그렸다. 겨울은 그에 비해 좀더 힘차고 거칠게. 곡선보다는 각진 붓질로 과감하게 그리고 윤곽도 굵고 변화가 큰 선을 위주로 썼다. 

정답은 ③번 만동. 겨울.
나머지 중에서 ①번은 초춘, ②, ④번은 만춘으로 봄이다.

업데이트 2023.10.11 21:14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