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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ZOOM IN] 계묘년 특집 - 청자 향로를 받치고 있는 토끼



2023년 계묘년(癸卯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청자실 안에서 토끼를 찾았다. 국보 287호로 교과서에 실려 있던 유명한 청자 향로인데 그 아래를 세 마리의 토끼가 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에서 굽다리 역할을 하는 토끼가 너무 귀여워서 안타깝기도 하다. 


청자 투각 칠보문 향로, 12세기, 개성 부근 출토, 높이 15.3cm, 국보, 국립중앙박물관


이 향로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고려 청자의 대표격인 유물이다. 투각 기법으로 칠보무늬를 장식하고 크로스 부분에는 퇴화(堆花)로 섬세하게 점을 찍었다. 뚜껑에서 향 연기가 피어오르도록 하면 그 아름다움이 얼마나 몽환적이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향로 몸체는 섬세한 연잎을 차례 차례 쌓아 첩화기법으로 표현하였다. 투각, 퇴화, 첩화 기법 외에도 몸통과 받침에서 음각, 양각, 상감 등의 기술을 발휘하고 형상을 빚은 토끼의 상형으로 야무지게 마무리, 고려 중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개편해 볼거리 가득한 청자실을 방문해 토끼 굽다리를 찾아 내년 좋은 운세를 빌어보는 것도 나름의 새해맞이 방법이 될 듯하다. 


업데이트 2023.04.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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