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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소박하지만 개성 넘치는 형태, 이러한 병의 별명은?



백자에 그려진 그림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동자가 주인공이다. 회화에 주로 등장하는 나이든 낚시꾼이 아니라 순진무구해 보이는 더꺼머리 총각이 두 발을 물에 담근 채 한 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얇은 선으로 강물의 잔잔한 표면을 표현하고, 뒤편에는 오리 두 마리가 헤엄치고 있으며 진하고 옅은 청화안료로 그린 바위와 풀이 넓은 여백 중 일부를 장식한다. 초화문, 패랭이꽃 같은 18세기 청화백자에서 자주 발견되는 제재도 볼 수 있다. 

높이 24.9cm인 이 도자기는 병이라기에는 항아리에 가까워보인다. 벌어진 입에 전체 몸통 지름이 넉넉하고 아래로 뭉툭하게 쳐진 모양이 특징적이다. 

이런 형태의 병을 부르는 별명이 있는데 그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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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떡메병".

떡을 칠 때 쓰는 나무망치 떡메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떡메병은 원래 꽃을 꽂는 화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시대에 소수 제작되었으나 현재 전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전해지는 몇 점 중에서 조어도(釣魚島)가 그려진 것은 이것이 유일하다. 


<백자청화 동자조어문 병>일명 동자조어문 떡메병, 18세기 후반, 높이 24.9cm, 간송미술관 (리움 전시실 장면)


낚시하는 사람이 그려진 이 청화백자 떡메병은 지금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전에서 전시중이다.

이것 말고 삼성가에서 소장하던 유명한 떡메병이 있는데, 기증전을 돌기 때문인지 지금 리움 전시에서는 볼 수 없다. 

달이 뜬 강촌 풍경 산수화 그려진 보물 떡메병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해 현재는 국립 박물관 소장이 되었다.


<백자 청화 동정추월문 항아리>일명 산수문 떡메병, 18세기 후반, 높이 32.5cm,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국립 박물관 소장, 구 리움 소장인 산수문 떡메병에 그려진 청화 그림의 발색이 좀더 좋다. 몸통 전체에 산수화를 시원스럽게 펼쳐 그렸다. 

 
동정추월호 떡메병의 다른 면(120도, 240도)


한 면에는 절벽 위에 세워진 누각을 묘사했고, 왼쪽으로 돌면 둥근 달과 멀리 봉우리를 배경으로 근경에 배들이 정박해 있는 강촌(江村)의 풍경, 사공이 삿대를 젓는 배 한 척도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소상팔경 중 동정추월 부분을 파노라마처럼 펼친 듯하다. 떡메'병'이지만 이 도자의 명칭은 '항아리'가 되어 있다. 

업데이트 2023.04.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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