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접시는 ‘사마니드 접시’라고 불리는 유물이다. 9~11세기 중앙아시아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도자기로 가장자리에 서체 문양을 두른 것이 특징으로 그 세련미와 대담함이 놀랍다. 도자에 글씨를 써 넣은 것으로는 상당히 이른 사례다. 보통은 파티용 큰 접시가 많고 주자나 항아리도 있다.
사마니드 플레이트, 10세기, 지름 46.8cm, 프리어미술관
이 사마니드 접시에 써 있는 글의 내용은 무엇일까?
1) 역대 왕의 이름
2) 이슬람 교리
3) 사랑의 시
4) 격언이나 명언
5) 먹을 것을 준 신에 대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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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백색과 검은색만으로 이뤄진 이 접시는 어떻게 보면 현대적인 작품 같아 보이는데, 초기 이슬람 시대의 것으로 만들어진지 천 년이 훌쩍 넘어가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이슬람 도자기 중 하나.
9세기부터 11세기까지 현대 이란의 쿠라산 지역과 중앙아시아의 트란소시아나 지역(현대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일부를 포함)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사마니드(사마니) 왕조는 819년 세워진 중세 중동 페르시아 수니파 무슬림 제국으로, 1005년 무렵까지 이 지역을 통치한 이 왕조의 중심도시 부하라는 당시 바그다드에 견줄 만한 대도시였다고 한다. 10세기 중앙아시아에서는 사마니드 은화가 넓게 통용되기도 했다.
이것은 아랍어를 새긴 '사마니드 플레이트'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스미소니언 프리어미술관 소장으로 '프리어 접시'라고도 부른다. 지름은 46.8cm. 두 개의 동심원으로 아랍어 글 문양, 중앙에 검은 점 하나 외에는 장식이 없다. 사마니드 도자의 대부분은 액화 점토라 할 수 있는 '슬립'으로 장식한다. 이 접시는 흰색 슬립으로 칠한 다음 짙은 갈색~검은색 슬립으로 문양을 넣었다. 문양이 완성되면 접시 전체를 투명한 유약으로 덮는다. 가마에서 소성되면서 유리질의 세라믹 표면을 만들게 된다.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므로 사진상 12시 방향의 점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글씨를 읽을 수 있다. 바깥쪽 원의 문구는 다음과 같다. "보답을 믿는 사람은 베푸는 데 관대하며,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주인에게 축복이 될 것이다." 안쪽 문장은 다음과 같다. "보답을 믿는 사람은 베푸는 데 관대하며,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같은 문장을 쓰다가 공간이 모자라서 못 쓴 모양이다.
사마니드 접시에 장식으로 사용되는 문장들은 대개 격언이나 또는 명언 레퍼토리다. 도덕적 행동, 관대함의 미덕, 지식과 배움의 가치 등과 관련된 것이 많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친숙했던 말들일 것이다. "가장 명예로운 부는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은 빨리 흔들린다", "지식은 젊음을 위한 장식품이고 지성은 천국의 금관이다" 등이 동시대 접시에 새겨진 말들이다. 정답은 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