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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1930년대, 이 여성이 세운 미술관은?

1875년 미국. 한 부호의 집안에서 태어난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는데, 사업가 아버지가 여러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었고 메트로폴리탄의 집행위원회 의장, 이사로 봉사하기도 해서 미술에 친근한 분위기였던 것도 그녀의 재능에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1896년 스물 한 살 어린 나이에 한 남자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외도로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그녀는 우울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미술과 자선 사업에 몰두했고, 1901년 파리 여행을 통해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 뉴욕으로 돌아와 미술학교를 다닌 후 다시 파리로 가 조각 공부를 이어갔고 작가들을 후원하면서 여러 작품들을 모으기도 했다.  


1931년, 미술관 오픈 무렵의 사진.


미국에서는 1920년에야 여성이 투표권을 가질 수 있었던 나라. 그러니 여성이 조각가나 컬렉터로서 인정받기는 어려웠다. 그녀는 자신이 모은 700여 점의 작품들을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기증하려고 했으나, 그 기증이 거부된다. 이에 그녀는 자신만의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한다. 

현재 세계적인 미술관이 된 이 미술관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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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뉴욕에 세워진 이 미술관은 바로 휘트니미술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현 건물.


설립자인 그 여성은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 1875-1942)로, 그녀의 할아버지는 철도왕 밴더빌트라고 불리는 대부호였고, 남편 휘트니는 정치가이자 금융가로 유명한 집안의 자제였다. 

처음 그녀의 소장품 700여 점으로 시작한 휘트니미술관은 현재 2만6천 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MoMA처럼 개인후원자에 의해 설립된 현대미술관이지만 유럽 중심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다르다. 

휘트니의 컬렉션은 미국미술이 어떻게 발생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에주목하고, 젊은 미국 작가들의 전시와 작업 활동을 후원했다. 컬렉션도 그를 통해 구성했다. 거트루드는 1918년에 이미 뉴욕 웨스트4번가에 휘트니 스튜디오 클럽을 만들어 작가들이 작품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이 공간은 1928년까지 유지됐다. 

주요 소장품으로 에드워드 호퍼, 잭슨 폴록,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로버트 인디애나, 키스 해링, 다이앤 아버스, 데이비드 호크니, 마르셀 뒤샹의 변기 등이 있다. 



Edward Hopper, A Woman in the Sun, 1961



Andy Warhol, Marilyn, 1967






업데이트 2024.10.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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