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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도쿄 겐다이 아트페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할까

-아트넷, 제 1회 도쿄 겐다이(7.7-7.9) 리뷰
1억 2,570만 인구의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며, 일본 상위 50인의 재산을 합치면 무려 1,92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세계 미술시장에서는 이런 막대한 구매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중이 4% 미만에 불과하다.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가 등장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젊은 기업가들 사이에 컬렉팅이 유행처럼 번졌다. 3대 글로벌 경매에 일본에서의 입찰 횟수가 증가했으며, 일본 딜러들은 2019~2022년 사이 28%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금액 기준으로 자국내 구매자가 81%를 차지했다고 보고했다. 일본은 현재 메이저 국제 현대 아트페어가 없기 때문에 도쿄 겐다이는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트페어를 앞두고 기대치가 높지는 않았다. 엔화가 약세인데다 도쿄 중심부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요코하마까지 가는 것도 그리 땡기는 일은 아니다. 숨막힐 정도로 더운 일본의 한여름에 열리는 아트페어라서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쉽게 팔리지 않았다. 작년 첫선을 보인 아트위크 도쿄처럼 가을에 열거나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에 개최하는 것이 시기상 더 낫다. 아트페어 도쿄는 주로 일본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췄으며 일본 내 아트씬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펄램 갤러리와 카디 갤러리 등 6개 화랑이 11시간만에 철수해 신뢰도를 떨어뜨렸고, 전시 업체들 사이에서는 비싼 비용(주최측은 가격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한 갤러리에 의하면 부스 비용이 약 7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첫날 붐빌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일본 유명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예술계 스타, 기업가 등 거물급 컬렉터가 통로를 누비고 다녔다. 중국,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고객들이 참석했지만 유럽이나 미국 고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스 판매량 등 관람객 참여가 거래로 이어짐은 분명했다. 메인 섹션 갤러리들은 매출이 괜찮았다고 보고했다. 일본 내 한 갤러리는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이 고루 있었고, 아트페어 도쿄와 달리 해외 고객이 많아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화랑별 보고된 매출은 대부분 5만 달러 미만이었고, 50만 달러를 넘긴 경우는 한 건도 없었는데, 이는 다른 컨템퍼러리 아트페어에 비하면 여전히 작은 규모다. 

도쿄 Parcel 갤러리 디렉터 사토 타쿠는 “컨템퍼러리 작품 구입에 이점이 없다.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기부 공제혜택이 없고, 물류 측면에서 수출입이 복잡해 인프라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가지 정책 변화로 일본 정부가 미술품 판매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겠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아트페어 전에 도쿄 겐다이는 보세 지위를 부여받았는데, 해외 갤러리가 작품 판매 이전에는 일본으로 수입되는 모든 작품에 부여되는 10% 판매세를 선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다. 이전에는 들여오기만 해도 내야 하는 사전 판매세 때문에 갤러리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었으나, 이제는 판매 시점에 컬렉터에게 세금에 대한 금액을 부과하면 되는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일본의 교육에 장애물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컬렉터 제프 치에도는 “1996년 버블이 꺼지면서 일본 미술학교에서는 더이상 아이디어는 필요없고, 그냥 예쁘고 접근하기 쉽고 팔릴 만한 것을 만들라고 한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시장의 기반을 형성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장식용 예술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컬렉터 면에서도 교육이 필요한데, 해외 아티스트와 미술관 전시에 대한 노출이 부족하다보니 구매자들은 자신만의 안목을 키우기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기업가이자 아이치 트리엔날레 회장인 오바야시 타케오는 “일본에는 많은 컬렉터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주목받는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지 못했다. 일본 신진 컬렉터들은 아시아에서만 인정받는 작가의 낯선 작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신진 컬렉터들에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갤러리 설립자는 도쿄 겐다이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일본 관객이 컨템퍼러리 미술을 좋아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 도쿄의 개선판으로 볼 수는 있지만 아트 바젤이 되려면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문보기 => Artnet

업데이트 2023.07.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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