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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옛 책은 세워서가 아니라 차곡차곡 포개 보관

<공간이층책장(空間二層冊欌)> 괴목, 소나무 85x39x91(h)cm
K옥션 2023년 1월 18일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낙찰가 600만 원




“너무 추워서 입김이 서려 성에가 되고 이불깃에서는 와삭와삭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 (...)황급히 『한서(漢書)』 한 질을 이불 위에 죽 덮어 조금이나마 추위를 막아 보았다.(...) 그런데 어젯밤에도(...) 추위에 떨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논어』 한 권을 뽑아 바람막이로 삼았다."

엊그제 강추위 얘기가 아니라 물경 262년 전인 1761년 겨울에 가난한 서생 이덕무가 한겨울 추위와 사투하면서 쓴 글의 일부다.(정민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참조, (...) 부분은 초가집, 등불 같은 말이 보여 임시로 뺐다) 이덕무 글에 입김이 성에가 되는 방안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대목은 없지만 아마도 『한서』나 『논어』처럼 모로 세우기 힘든 큰 책을 간수하기 위해서는 이런 모양을 한 책장 하나쯤은 있었을 것이다. 
업데이트 2023.04.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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