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청화산수문주자 白磁靑畵山水文注子
18.1x15.4x18.4(h) cm
제173회 한국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 서울옥션 2023년 6월 27일
낙찰가 2억 원
뚜껑을 포함한 몸 전체에 세밀한 청화로 산수를 그린 백자 주자이다. 물가에 홀로 떠 있는 배, 겹겹으로 둘러싸인 언덕, 골짜기를 따라 옹기종기 자리한 초가가 파노라마처럼 표면을 메우고 있다. 전반적으로 담청색을 머금도록 유약을 발라 구웠고, 굽은 안으로 깊이 파여 있다. 그림도 좋지만 무엇보다 손잡이 윗면에 도연명의 귀거래사 일부가 새겨져있어 가치를 더한다. 시문된 시구는 “登東皐以舒嘯(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시를 읊조린다는 의미로, 속세를 떠나 느긋하게 산수를 감상하며 도연명의 운치를 공유하는 서정성을 보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