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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단정한 소녀에게서 찾는 구원, 박항률의 <새벽>

대구 세일 2023년 7월 25일
박항률 <새벽> 2005년, 캔버스에 아크릴릭, 72.5x60.5cm(20호)
추정가 1,000만 ~ 2,000만 원
낙찰가 1,400만 원

아름다운 여인의 프로파일. 고요한 분위기와 화사한 색점으로 구성되는 화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박항률(b.1950)의 도상과 소재는 명확하지 않은 희뿌연 표현으로 인해 사색의 공간이 된다. <새벽>이라는 이름의 작품 속에는 저고리와 치마를 단정히 입고 땋은머리를 한 소녀(사촌누이)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은 내리뜨고 있다. 새도, 꽃이 핀 나뭇가지와 나비가 앉은 고목도 모두 한 방향을 향해 침묵에 동반하여 명상으로 이끈다.


박항률은 서울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직후에는 미니멀한 기하학적 추상을 추구하다가 90년대 초부터 시적 감수성과 풍부한 서정성을 풀어내는 변화를 겪었다. 고요히 침묵하고 내면을 응시하는 인간상을 통해 자연이 함축한 상징과 은유를 전하려하는 작업이 시그니처가 됐다. 

아늑한 모성과 세상에 초연한 태도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될지 모를 이 그림은 지난 서울옥션 대구 세일에 등장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시작가 천만원, 낙찰가 1,400만원.

업데이트 2023.07.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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