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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옥션] 시가 새겨진 분청사기 병과 백자 접시 外 일괄 10억 3천

제49회 마이아트옥션 경매 (2023.8.31)
분청사기철화시명병·백자철화시명접시·백자철화'복'명잔·백자잔대
추정가 10억~20억 원
낙찰가 10억 3천만 원

시문이 적힌 분청사기병과 백자 접시, 그리고 백자잔탁이 일괄로 경매에 등장해 10억 3천만원에 낙찰됐다. 옥션 측의 해설에 의하면 15~16세기에 제작된 분청사기와 백자와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작품으로, 분청사기병의 벌어진 입, 부드럽고 양감있는 형태가 같은 시기 백자 병에서도 발견된다. 병 표면은 귀얄붓으로 단정하게 정돈한 위에 격조있는 행서로 시문을 적었다. 


분청사기철화시명병, 높이 33cm, 입지름 9.2cm


蓼水西流去 靑尊日復斜
異方同宴賞 何處是京華
樓景臨山水 村烟帶浦沙
狂歌遇形勝 天地卽吾家

여뀌 강물 서편으로 흘러서 가고 술잔에 하루 해 다시 저무네 
낯선 땅에서 잔치하며 함께 즐기니 어디메가 바로 서울이런가
누각 경치 산수에 기대여 있고 마을 안개 포구 모래 감싸서 있네 
좋은 경치 속에서 노래를 부르니 천지가 다름 아닌 내 집이로다
- 두보(杜甫, 712-770), 「陪侍御宴通泉山野亭」 (해석-경매도록)

백자접시는 납작하고 가장자리를 평평하게 올렸다. 내면 중앙에 5언절구 시가 단정하게 쓰여 있다. 병과 마찬가지로 철화를 이용했다. 


백자철화시명접시, 높이 3.5cm, 지름 19.8cm



何處春深好 春深富貴家
眼前何所苦 唯苦日西斜

어드메 봄이 하마 깊어 있던가, 부귀의 집안에 봄이 깊었네
눈 앞의 괴로운 일 무엇이던고, 오직 해가 서녘으로 기울어 가는 것일세
- 백거이(白居易, 772-846) 「화춘심(和春深)」 中 (해석-경매도록)

납작한 전접시에 시를 적은 유명한 예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청화백자 시명접시가 있는데, 그것과 비교해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참고) 청화백자 시명접시, 높이 1.8cm, 지름 21.2cm,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로트에 포함된 백자 화형잔탁은 구연부 사방을 살짝 눌러 잔의 외면을 따라 구부러진 선을 음각해 꽃모양으로 만들었다. 잔의 안 바닥에 역시 철화로 福자가 쓰여 있다. 


잔 높이 4.4cm, 잔대 높이 4cm


철화 안료를 사용한 유사한 분청사기들이 15~16세기 공주 학봉리 계룡산 가마에서 많이 제작됐다. 분청사기가 많이 발견되지만 백자도 제작되었음이 출토된 도자편 등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쪽의 출토품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업데이트 2023.09.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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