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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옥션] 추사의 시우란, 7억 4천만원에 새 주인에게



제주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가 그린 난초 중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 아들 상우에게 그려서 보여주었다고 해서 '시우란示佑蘭'이라고 불리는 이 묵란도가 지난 주 경매장에 등장해 7억 4천만 원에 새로운 주인에게 돌아갔다. 


김정희(1786-1856) <시우란> 종이에 먹, 22.8×85cm
제 50회 마이아트옥션(2023.12.7)
추정가 7억~12억 원
낙찰가 7억 4천만 원


서자였던 아들 상우는 아버지의 유배 생활을 돕기 위해 제주로 가 있기도 해서 옆에서 그려 보여주었을 수 있다. 아들이 난초 그림을 그리는 데 열심이었던지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의 대부분에는 난을 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寫蘭 亦當自不欺心始 一撇葉一點瓣 內省不疚 可以示人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雖此小藝 必自誠意正心 中來 始得爲下手宗旨 書示佑兒 

"난초를 그릴 때에는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잎 하나, 꽃술 하나라도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게 된 뒤에야 남에게 보여줄 만하다. 열 개의 눈이 보고 열 개의 손이 지적하는 것과 같으니 마음은 두렵도다. 이 작은 기예도 반드시 생각을 진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서 출발해야 비로소 시작의 기본을 얻게 될 것이다. 아들 상우에게 써 보인다."

(인문)羼提居士
竝題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 테크닉에 몰두하기보다 바르고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된다는 뜻일 것이다. 제문 중에 있는 '불기심不欺心' 즉 '자기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난 그림'이라고 해서 '불기심란(不欺心蘭)도'라고도 한다.

같은 경매에 나란히 등장한 또다른 추사난 한 점도 4억 2천만원 이라는 높은 가겨에 낙찰됐다. 난초를 그리는 데 있어서 정해진 법이 있어서도 안 되지만 또 법이 없을 수도 없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법식을 보여주는 난을 여백에 그렸다. 


김정희 <묵란도> 종이에 먹, 22x89.5cm
제 50회 마이아트옥션(2023.12.7)
추정가 3억 5천만~7억 원
낙찰가 4억 2천만 원

 

업데이트 2023.12.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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