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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안중근 의사가 처형 전 뤼순 감옥에서 쓴 글씨, 19억 5천만원에 낙찰

서울옥션 제 176회 Modern and Contemporary Art 경매
2023년 12월 19일
안중근(安重根. 1879-1910) <龍乕之雄勢豈作蚓描之熊> 1910년 3월, 종이에 먹, 135x34cm
추정가 5억~10억 원
낙찰가 19억 5,000만 원



龍乕(虎)之雄勢 豈作蚓描之熊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
경술년(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안중근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잠입,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 러시아군에게 붙잡혀 일본측에 넘겨지고,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뤼순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사망했다.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의 필치가 이렇게 굳건할 수 있을까. 지렁이와 고양이로 살기보다 용이나 호랑이로 살다가 죽겠다는 의지를 담은 내용에 그의 상징인 지장이 담겨 있다. 2월 14일부터 3월 26일까지 뤼순 감옥 안에서 많은 글씨들을 썼고, 일본인 간수들마저 큰 글씨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일본의 개인 소장가가 오랜 동안 가지고 있었고 이번 경매를 위해 건너와 113년 만에 한국 땅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시작가 5억에서 출발해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어 19억 5천만원에 낙찰되어 여태껏 안중근의 유묵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데이트 2023.12.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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