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홍콩 Fine Chinese Paintings 2024.10.23.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 <多壽> 1952년, 종이에 설채, 축, 135 x 50.8 cm
인장:「白石」、「悔烏堂」、「人長壽」
추정가 2,800,000 - 8,000,000 홍콩달러
낙찰가 5,040,000 홍콩달러 (한화 약 9억 원)
홍콩의 경매에서 치바이스가 88세 때인 1952년에 그린 복숭아 한 폭이 지난 23일 한화 약 9억 원에 낙찰됐다.
체코 외교관이자 한학자인 흐들리츠카Hrdlička 박사(1919-1999)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
알프레드 흐들리츠카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중국학 학위를 받고 1950년 체코 문화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 이듬해 주중 문화 참사관이 되어 1955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내 역시 중국학자였으며, 동양 문화에 대한 부부의 관심과 지식은 두 나라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흐들리츠카 부부는 궈모러(郭沫若), 마오뚠(茅盾), 쉬베이훙(徐悲鴻)、치바이스(齊白石) 등과 함께 중국 문학과 예술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부부의 중국 이름 '赫'도 궈모러에게서 받은 것이다. 중국 화가들의 작품도 그의 수집 대상이 되었다. 그의 컬렉션은 유명한 화가들을 아우르며 황빈훙, 리커란(李家染) 등 일부 작품은 1955년 체코슬로바키아 국립미술관에 들어갔다. 그는 1952년 치바이스와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전해지며, 그 이후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박사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치바이스가 그에게 쥐 그림을 선물한 바도 있다. 부부의 치바이스 컬렉션은 경매에 종종 등장하는데 1950년대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숭아는 치바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 중 하나로, 만년작일수록 더욱 활력 있게 변화한다. 이 그림 또한 임진년, 치바이스가 88살 때에 그린 만년작에 해당한다. 크고 통통한 복숭아의 밝은 색채와 생기 있는 녹색 잎이 무리짓고 있다. 복숭아는 행운, 장수의 상징. 그림의 크기가 큰 편이며 붓놀림이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