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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수운 유덕장의 통죽과 세죽

케이옥션 2024년 11월 20일 메이저경매
수운 유덕장(1675-1756) <묵죽도> 2점. 종이에 먹, 각 50×32.5cm
추정가 1,500만~3,000만 원

탄은 이정(1554-1626), 자하 신위(1769-1847)과 함께 조선시대 삼대 묵죽 화가로 꼽히는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2점이 경매에 나왔다. 


수운 유덕장(1675-1756) <묵죽도> 2점. 종이에 먹, 각 50×32.5cm
케이옥션 2024.11.20 메이저 경매 출품. 추정가 1,500만~3,000만 원


하버드대학교미술관도 그의 묵죽 병풍을 소장할 정도로 유덕장의 묵죽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인정을 받고 있다. 유덕장은 대나무 그림은 6대조 할아버지로 그 기원을 찾아 올라갈 수 있는데, 공조판서를 지냈던 그 조상님 유진동 또한 묵죽도를 잘 그렸던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 유덕장이 다섯 살 되던 해 경신대출척으로 유덕장의 집안이 망해 형들은 높지 않은 벼슬이나마 했어도 막내 유덕장은 진사조차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묵죽 그림으로 이름을 날리며 82세까지 건강히 살았던 덕에 첨지중추부사, 동지중추부사 같은 종2품 벼슬을 할 수 있었다. 그의 묘지명을 쓴 이익, 수운의 묵죽에 화제를 꽤 남겼던 이용휴, 그리고 신광수, 남태응 등과 교유가 있었다. 

대가 굵은 통죽 같은 경우는 탄은 이정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정의 통죽은 대개 죽절 부분에서 폭이 확 넓어지는 반면 수운의 통죽은 곧은 편이고 입체감이나 율동감을 강조하기보다 담백하고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 마디와 죽절 부분의 농담의 변화를 통해 입체감을 살린다. 김정희는 유덕장의 묵죽에 대해 '수운의 대나무는 굳세고 우거졌으며 고졸하여, 팔뚝 아래에 금강저를 갖추고 있다. 탄은을 맞아서는 한 가지 양보할 점이 있지만 근일 천박한 무리들과는 차이가 너무 나서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친했던 남태응도 그의 묵죽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발랄한 기상과 생동감은 (탄은에 비해) 아직 떨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참고) 탄은의 통죽


세죽 그림 또한 농담의 갭이 큰데, 중심 가지 전체는 농묵으로 표현하고 잔가지들은 연한 먹과 세밀한 표현으로 리듬감을 주었다. 바람에 부드럽게 휘어진 듯한 모양새의 중심 가지가 그림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상단에 '수운거사(峀雲居士)' 낙관이 확인된다. 

현재(2024.11) 성북구 간송미술관 전시에서도 『근역화휘』첩에 들어 있던 수운의 묵죽 한 쌍을 볼 수 있다. 왼쪽에 통죽, 오른쪽에 세죽이 자리잡았다. 비교해서 볼 기회가 된다. 



(참고) 간송미술관 전시중인 수운 유덕장 묵죽도


업데이트 2024.11.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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