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옥션 제 54회 메이저경매
낭간 죽향 그림, 자하 신위 글씨 <묵죽> 종이에 먹, 26×33.3cm
추정가 450만~1500만 원
낙찰가 520만 원
수운 유덕장 <설죽도> 1724, 종이에 먹, 115.6x72cm
추정가 1500만~4000만 원
낙찰가 2800만 원
19세기 기녀이자 시인, 화가로 활약했던 죽향(竹香). 생애가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9세기 전반 조선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사다. 언니인 죽엽(竹葉)과 더불어 평양에서 이름난 명기(名妓)였다가 서울로 이주한 후 신위(申緯), 김정희(金正喜), 김이양(金履陽) 등 당대 명사들 및 중인 작가들과 폭넓은 교류를 하며 문학과 회화 방면에 나름의 흔적을 남긴 예술가로 전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화조화훼초충첩을 비롯해 몇 소품이 알려져 있다.
그가 대나무를 그린 위에 자하 신위가 제를 단 묵죽도가 지난 미술품 경매에 등장했다. 그녀가 그린 묵죽을 모은 화첩에 당대 쌍벽을 이루던 기녀 운초가 신위의 발문을 얻어 김이양에게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었는데, 묵죽을 잘 그렸던 자하 신위도 그녀의 묵죽 솜씨를 인정했던 모양이다.
오른쪽의 관지는 죽향의 글씨일 것이다.
戊之復月下浣 寫于 水南精舍
무년* 복월(음력 11월) 하완에 수남정사에서 그리다.
자하의 제는 다음과 같다.
何可一日無此君 하루라도 대나무가 없이 살 수 있겠는가?
爲琅玗女史準備語也 이는 낭간 여사를 위해 준비한 말씀이다.
老霞 노하
* 자하 노인의 생전 무(戊)에 해당하는 해, 무인(1818 49세), 무자(1828 59세), 무술(1838 69세)년 중 하나일 듯.
낭간 죽향 그림, 자하 신위 글씨 <묵죽> 종이에 먹, 26×33.3cm
추정가 450만~1500만 원
낙찰가 520만 원
이와 함께 수운의 설죽도 한 폭도 낙찰됐다. '갑진년(1724) 섣달 수운 무심옹이 운산주인(雲山主人)을 위해 그리다'라 써 있다. 짙은 먹으로 강인한 대나무의 기세를 그려낸 설죽이다.
수운 유덕장 <설죽도> 1724, 종이에 먹, 115.6x72cm
추정가 1500만~4000만 원
낙찰가 28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