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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하인두의 1977년작, 무제 (2025.2.18)

서울옥션 제182회 미술품경매
하인두(河麟斗, 1930-1989), 무제, 1977년, 캔버스에 유채, 72x60.5cm
추정가 500만~2,000만 원
낙찰가 710만 원

1989년, 59세의 젊은 나이로 작고한 하인두의 1970년대 후반 20호 크기 작품이다.
1970년대 후반, 하인두는 이전의 색면추상이나 기하학적 구조를 조금씩 벗어나면서 한국적인 미감,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담은 신비감 있는 조형적 미를 추구했다.
 


그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대를 거쳐 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한국전쟁 이후 첫 졸업 세대다. 1962년까지 한국 앵포르멜 운동에 참여하고 기하학적 색면추상 시기를 거쳐 불교의 선 사상을 담은 밀문, 묘환, 만다라 등의 연작을 제작한다. 단청, 민화 등 전통적 예술에서 한국의 조형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1980년대 말에는 <혼불> 연작으로 시한부의 삶을 살면서 예술혼을 불태웠다. 작년 연말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작고 35주년 기념전을 열어 미공개 작품 40여 점이 소개되기도 했다.

화려한 색채의 변주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삶과 죽음, 지옥과 정토, 신과 인간, 구원, 꺼지지 않는 희망, 이러한 것들을 그림에서 발견해 내길 원했을까. 그는 관람자를 향해 말한다. 

"우리의 시각이 티 없이 맑으면 그림에서 분명히 한 사람의 생의 외경(畏敬), 그 환희의 고동이 들릴 것이다. 진실하게 살아 온 한 사람의 울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나 어디서나 그 울림을 멈추지 않는 법이다."



업데이트 2025.02.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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