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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 옥션] '천진교에서 달을 즐기다' 소옹을 그린 단원 그림

제56회 마이아트옥션 메이저경매(2025.5.29)
단원 김홍도(1745-1806?) <천진완월天津翫月> 종이에 먹과 담채, 21.5x25.4cm
추정가 1억2천만~2억5천만 원
낙찰가 1억 3,500만 원

다리 위에서 달을 감상하고 있는 한 노인의 모습. 이 사람은 중국 송나라 때 소옹(邵雍, 1011-1077)이라는 사람이다. 


해당 고사는 '천진두견(天津杜鵑)' 또는 천진문견(天津聞鵑)'이라고 해서, 점 치기를 잘 하던 안락선생 소옹이 천진교를 지나가다 두견새 소리를 듣고, "2년 내에 남방의 선비가 들어와 재상이 되고, 천하에 이로부터 일이 많아질 것이다"라는 예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까닭을 물으니 땅의 기운(지기)가 북에서 남으로 가는 것이 평온한데 지금 그 반대이며, 남방의 지기가 이르러서 새가 그 지기를 먼저 알고 울었다는 것이다. 왕안석의 출현을 예견했다고 해서 널리 전해졌다. 


천산주인(千山主人)이라는 주문의 두인을 찍고 천진완월, 즉 천진교에서 달을 즐긴다는 화제를 적었다. 두견새는 등장하지 않으나 천진교 근처에서 살던 소옹의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치형 돌다리는 연한 먹으로 그리고, 오히려 중앙에 짙은 먹의 나무를 배치해 다리의 일부를 가렸다. 이런 식으로 잡목이나 나무를 중앙에 두는 구도는 김홍도의 그림에서 자주 발견된다. 그가 나무나 잡목 숲을 이용해 분위기의 중심을 잡는 방식은 절묘하다. 인물과 달, 그리고 나뭇가지를 타고 시선이 이어져 내려가게 된다. 


'단원' 관지 아래에는 '사' '능'의 인장을 찍었다. 
업데이트 2025.05.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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