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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옥션] 안중식의 개성있는 노안도

칸옥션 제38회 미술품경매 (2025.06.26.)
심전 안중식 <노안(蘆雁)> 1909년, 종이에 수묵담채, 161.7x90cm
추정가 800만~2,500만 원




장승업의 제자로 중국풍의 관념산수를 많이 남겼던 (心田) 안중식(安中植, 1861-1919)의 담백하면서도 화려한, 크기가 꽤 큰 기러기와 갈대 그림이 경매에 등장했다. 즐겨쓰던 청록 등의 색채는 배제했고, 세로로 길지만 폭이 넓은 큰 화면 중앙에 거위같이 두리두리한 흰 기러기 두 마리 사이에 서서 깃털을 정리하는 검은 기러기 한 마리가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대개 세로로 긴 화면에 앉아있거나 날아가는 기러기의 모습을 리드미컬하게 그리거나 병풍의 구성으로 들어가는 다른 노안도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그림이다. 배경은 갈대잎을 넣어서 노안도의 기본은 갖추게 됐다. 

우측 하단에는 행서로 다음과 같은 시를 적고 '안중식' '심전' 방인과 함께 1909년 그렸다는 관지를 썼다.

芙蓉寥落蓼花殘 江上西風送早寒
借問蘆中人在否 好尋舊約與盤桓
연꽃 지고 버들여뀌도 시들어가니, 강 가 가을바람 이른 추위 보내오네.
갈대 숲 속에 사람이 있는지 물어, 옛 약속대로 함께 거닐고 싶구나.

이 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안중식 <노안도>에도 같은 부분이 적혀 있다. 비슷한 시기의 그림으로 추정된다. 


참고도판. 안중식 <노안도> 비단에 먹과 담채, 125x43.6cm, 국립중앙박물관


좌측 상단에도 예서로 시를 추가했다. 중국의 화제시로 기러기 그림에 흔히 사용되어 온 글귀다.

影橫薊北月連塞 聲斷衡陽霜滿天
그림자 드리우니 소계 하늘에 달빛 잠기고,
울음소리 끊기니 형양엔 서리 가득하네.


업데이트 2025.06.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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